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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판타지 ★ 소설 선(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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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끝은 무엇인가 4

소설 선 조회 수 34 추천 수 0 2017.05.19 05:45:18
"어디로 가시는 뉘시오?”
 
'나를 보고 부르는 것이 아니리라. 그냥 올라가자. 
먼저처럼 보았으리라고 생각하고 대답을 하였다가 무안을 당하는 것보다는 나으리라. 
앞으로 어찌 될지는 알 수 없는 것이나 이 사람들이 나를 알 리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들은 이진사를 부르는 것이었다.
 
"어디로 가시는지 물었소이다.”
 
이진사는 그제야 자신을 보고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았다.
 
“저 말씀이십니까?”
 
"그럼 누가 계시오?”

“저는 방금 올라와서 아직 어디가 어딘지 모르옵니다. 
제가 어떻게 어디로 가는지 알겠사옵니까?”
 
"그래도 가고 싶으신 곳이 있으실 것 아닙니까?”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있는데 가고 싶은 곳이 있을 리 없습니다.”
 
"선한 자가 가는 곳이 있고 악한 자가 가는 곳이 있습니다.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저는 어느 곳으로도 갈 수 없을 것 같으나 
굳이 따진다면 악한 자가 가는 곳으로 가야 할 것 같사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잘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찌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하늘을 위하여 무엇도 제대로 한 것이 없사옵니다.”
 
"이곳이 어딘지 아시고 계십니까?”
 
“모르옵니다.”
 
"그렇다면 지금 심정이 어떠하신지요?”
 
“마음이 가벼울 따름입니다.”
 
"아쉽거나 한 것이 없는지요?”
 
“아쉽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닌 것을 아쉬워하면 무엇하겠습니까? 전부 비웠사옵니다.”
 
"비우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이제부터는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비운다고 다 비울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만큼 올라오셨다는 것은 마음이 얼마나 비워졌는가 하는 것을 나타내 주는 것입니다.”
 
아마도 마음의 무게에 따라 올라가는 높이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여기는 어디인지요?”
 
"말씀드려도 모르실 것이옵니다. 여기는 아직 인간계에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곳이옵니다.”
 
“그렇더라도 이름이 있을 것 아니옵니까?”
 
"이름이 없으니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
 
"신경 쓰실 것 없습니다. 
이곳에서는 이름이란 한낱 쓸데없는 것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것을 많이 보실 것입니다. 
그렇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는 일입니다. 
세상에는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기氣입니다. 
기에는 특별한 이름이 없는 것이 맞습니다. 
기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입니다.
참고로 저희들도 이름이 없습니다. 
기운 자체가 말해 주는 것입니다. 
선생께서도 이름이 없이 얼마간 지내실 것입니다. 
허나 그것이 전혀 불편함이 없음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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