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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판타지 ★ 소설 선(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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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끝은 무엇인가 9

소설 선 조회 수 39 추천 수 0 2017.06.30 20:42:41
아까와는 공기가 달라져 있었다. 
약간은 더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아까가 봄이라면 지금은 초겨울 입새에 드는 것 같았다. 
허나 추운 느낌은 아니었으며, 기분이 약간 전환될 정도의 느낌이었다.
이곳은 어떠한 곳인가? 
모든 것이 맑고 깨끗하였으나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보이는 곳의 끝이 
수만 킬로 정도의 거리 이상임을 알 수는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일 수도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는 것은 없었지만 
이진사가 본 어느 거리보다도 멀리 보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곳도 있었구나….'

우주는 역시 우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넓이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진사가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여도 
이곳의 느낌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속세에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으면서도 헛살았단 말인가?
아닐 것이다. 
감히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어찌 우주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우주가 그렇게 작은 것이라면 어찌 우주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는 내가 모르는 것이 더 많을 것임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아니 어쩌면 한 가지도 알 수 있을 리 없을 것이다.
지금 마시고 있는 공기도 다르다. 
무엇이 다른지 설명을 할 수는 없으나 어딘지 모르게 다르다. 
공기의 입자가 훨씬 미세한 것 같았다. 
지상의 공기 입자가 모래알 정도의 크기라면 
이곳의 공기는 밀가루 정도의 크기보다도 작은 것 같았다. 
호흡을 하면 그것이 바로 기운으로 흡수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세계가 있었구나.'

이진사는 호흡을 깊이 하여 보았다. 
호흡을 깊이 하면 할수록 힘이 솟았다. 
아마도 지상에 있을 때 
호흡에 신경을 쓰며 살아온 것이 효력을 발휘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신선한 공기를 발가락 끝까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사람으로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하던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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