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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판타지 ★ 소설 선(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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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하단에 이르다 12

소설 선 조회 수 310 추천 수 0 2017.11.10 07:42:52
다시 몸이 무거워졌다. 
모두 버리라고 하였음에도 미련을 가진 것이 감지된 것 같았다. 
이곳의 모든 것은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모든 것이 누가 지시하거나 작동하기 전에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완전 자동이었다.

아직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 
선계의 인간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이진사의 경우 
예전의 모든 것을 덜어 낼 수 있을 만큼 마음이 가벼워진 것이 아니므로 
이러한 것들이 전부 감지되고 
그것이 이진사의 행동에 낱낱이 반영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진사의 경우 이미 많은 부분을 비우고 왔으므로 
그래도 상당 부분이 참작되어 이 정도에 그치는 것이리라. 
한편으로는 다행이었다. 
지상에서 모든 것을 비우는 연습을 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아마도 이곳으로 오기 전에 만났던 검정옷을 입은 사람들과 동행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들과 동행한다고 해서 무엇이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은 분명한 것 같았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더욱이 지상에서는 모든 것이 한정되어 있다. 
이곳이라고 한정되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나 
지상의 경우 그것이 너무나 분명하였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고 올 수는 없는 것이며, 
아주 부분적으로 성취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것은 타인의 시각으로 볼 때 
상당히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였다고 보여지는 인간들의 경우에도 
임종 직전까지 추태를 보이고 있는 것을 보아서도 알 수 있었다. 
임종에 와서도 추태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서 너무나 어려운 일임을 알고 있던 이진사는 
마음을 비우기 위하여 상당한 노력을 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와서 보니 아직 많은 부분이 남아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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