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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판타지 ★ 소설 선(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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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하단에 이르다 13

소설 선 조회 수 121 추천 수 0 2017.11.17 07:59:27

그만큼 비우고 나면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이승을 하직할 줄 알았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이승을 하직하지 아니하였던가?
그것은 무엇인가 오차가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었다.

적어도 그만큼 공부를 하였으면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이승을 버릴 수 있어야 했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은 아닐지라도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떠날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평생을 살아왔던 그곳을 떠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어찌하랴!
이미 모든 것은 결정되어 버리고 만 것을….

어쨌든 마음을 비워야 한다.
더 이상 무엇을 비워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 구석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다 비웠다고 생각하였는데
다시 무엇이 뭉게뭉게 일어나고,
그것이 모여서 마음속에서 풍파를 일으키고
자신을 흔들어 놓았다.

인간 세상에 있을 때는 그러한 것을
표정관리하면서 덮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선계인지가 분명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있는 이곳에서는 전혀 불가능한 것이었다.

'마음을 바로 먹어야 하리라.
마음을 바로 가져야만
나의 길을 올바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바로 먹는 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는
아직 잘 모르겠으되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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