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그대에게서부터 왔다네
봄이
좋다 했지.
여린
잎이, 보드라운 바람이, 처녀의 분홍빛 웃음이.
봄은
여름에도 있고, 가을에도 있고 심지어 겨울에도 있다.
너에게도
있고, 나에게도 있고, 모든 것에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시작은 그대에게서부터 왔다.
봄을
볼 줄 아는 너의 심장에서.
더운
여름날 끓어오르는 아스팔트 위에서
신기루처럼,
봄을 보던 너를 떠올린다.
나에게
봄을 다오.
나의
황량함을, 눅진한 욕망을 가져가다오.
봄은
그대에게서부터 왔으니
나는
울며, 웃으며, 춤추며 너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