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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분들을 생각하며

조회 수 7782 추천 수 0 2009.02.13 01:27:13


새벽에 잠이 깨어 일어나 앉았습니다.
어제는 잇몸병이 아닌가 했는데 통증이 잠을 깨우는 것을 보니 충치가 생겼나 봅니다.
가만히 통증을 들여다보며 아픔이 빚어내는 소리를 들어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살고자 하는 몸부림이 빚어내는 신음이었습니다.
이내 아픔과 하나가 되어 그것을 받아들입니다.
점점 아픔이 줄어듭니다.

헌데 하필 오늘 충치가 드러나는 것을 보니
아픈 분들을 생각하는 제 마음이 충분치 않았나 봅니다.
좀 지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다들 아프다고 했으니까요.

새벽에 일어나 앉으면 저는 세상이 토해내는 신음소리를 듣습니다.
명상마을 식구들로 시작해서 수선재 회원들의 저마다의 고통을 느낍니다.
밤새 고통 속에서 후줄근해진 모습들.
몸의 아픔이 빚어내는 소리, 마음의 아픔이 빚어내는 소리.
그 모습들도 다양합니다.
질병, 생활고, 불화, 격정, 회한, 기본적인 욕구들이 채워지지 못하는 데서 오는 볼 메인 아우성.

허나 그것들은 모두 살고자 하는 몸부림의 표현입니다.
죽고 싶은 마음조차도 살고 싶은 마음이 빚어내는 역반응에 불과합니다.
살고 싶은데 여의치 않으니까 차라리 죽고 싶은 거지요.

그러나 우리는 어느 새 혼자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다정한 이웃이 생겨났어요.
나의 고통은 이미 나만의 고통이 아니게 됐습니다.
함께 나눠 줄 도반들이 늘어났습니다.
어제 저는 그것을 실감했습니다.

우리 식구들 중 한 분이 수술이라도 받게 되면
저는 며칠 전부터 마음을 가다듬고 운기를 시작합니다.
병원 전체의 탁기를 몰아내고, 입원실을 정화시키고, 수술실을 정갈하게 합니다.
수술 전날부터 선계의 기운을 환자와 수술진에게 연결합니다.
수술이 시작되는 순간부터는 모든 것을 중지하고 온 마음을 모아 수련합니다.

000 님이 수술 받는 날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108배를 드리고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날은 다른 회원님들에 앞서 제일 먼저 병원을 떠올렸습니다.
헌데 이게 웬일인지요?

000 님이 입원한 병실 부근 100미터 반경에 이미 기운 띠가 굵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명상마을로부터, 수선재 각 지부로부터 약 50여명의 회원들이 보내는 마음이
기운으로 전달되어 희뿌연 우주의 기운이 소나기 내리듯 내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000 님은 혼자 수술 받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회원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샘이 되어 솟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미 솟아오르기 시작한 샘은 줄기를 이루며 흐르겠지요.
그 냇물이 종국에는 바다가 되겠지요. 허나 바다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샘물은 그 자체로 감로수를 제공합니다.
목마른 분들에게 휴식을 줍니다.
지치고 힘들어 주저앉은 분들이 생기를 얻어 가던 길을 계속할 것입니다.
아픈 분들의 고통을 희석시켜 줄 것입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어느새 명상마을 수련장에 불이 켜져 있군요.
사랑스러운 분들이 눈 비비고 일어나 앉았나 봅니다.
오늘은 어째 그분들이 토해내는 신음소리가 안 들립니다.
지금 병원에서 고통 받는 분을 생각하니 자신들의 아픔쯤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었나 봅니다.

000 님의 아픔은 여러 분을 이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족 간의 사랑, 사랑하는 이와의 사랑, 도반들과의 사랑… 업이 되는 아픔도 많은 반면
이렇게 좋은 이들을 서로 엮어주는 아픔도 있군요.
수선재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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