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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우는 소리

 

                                                          -김00

 

 

 

 

 

 

고흥에서의 집중 금촉수련은 저에게 행운이었습니다.

예전에도 여러 번의 금촉수련을 해 봤지만 이번에는 여러 가지를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정성과 비움

 

먼저 정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호흡을 깊이 내쉬며 끝까지 따라 들어가다 보니 마지막에 기운이 몰려왔습니다.

한 호흡 한 호흡에 깊이 집중을 하니 그것이 정성이 되고, 하늘은 그에 대하여 기운으로 보답해 주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비움에 대해 집중을 하였는데 먼저 기목욕 수련에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수련부장님의 멘트에 따라 몸의 거죽은 물론 몸 안까지 세세히 씻고 닦아 냈습니다.

머리를 감고, 머릿속 뇌의 주름진 곳까지, 거기서 더 들어가니 뇌 속 시냅스들의 연결까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시냅스는 다시 연결하고, 좌우 뇌까지 연결을 하였습니다.

거기서 또 더 들어가니 아무것도 없고, 다만 빈 공간에 거미줄 같은 것들만 있었습니다.

그 거미줄들은 아마도 기운줄이 사방으로 얽혀있는 것 같았습니다.

 

볼텍스 수련에서는 저의 틀들을 보았는데 첫날 보았던 틀이 다인 줄 알았는데 그 뒤로 세 번 정도 더 많은 틀들이 빠져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한테 이렇게 많은 틀들이 있었다니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틀 속에 나 자신과 세상을 놓고 살아왔는지....

깊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머릿속에는 책들이 많이 있었는데 아마도 제가 이제까지 읽었던 책들이었나 봅니다.

틀들은 쉽게 빠져 나갔는데 책들은 머릿속에 달라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갈퀴 같은 것으로 박박 긁었는데 아마도 제가 책은 아직 버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버려야 한다면서 박박 긁었더니 많이 떨어져 나갔지만 누룽지같이 몇 개는 아직 붙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수련을 더 해야 버려질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많은 기운을 버릴 때는 제게 토기운이 많아서 그것을 버려야 했는데 버리기 아까워하는 자신이 보였습니다.

또한 제게 부족한 기운인 수기운을 받아들여야 할 때는 수기운에 대해 조금 탐탁지 않게 여기는 자신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제 사주에 왜 화토 기운이 많고 목수 기운이 적은지를 알겠습니다.

본래 제 성향이 화토 기운을 좋아하고 목수기운을 안 좋아해서 그랬던 것입니다.

이제는 그것을 알았으니 더욱 적극적으로 화토기운을 버리고, 목수기운을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기운을 받으려면 먼저 주어라.

 

또 이번 수련을 통해 기운을 받으려면 먼저 주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1차 금촉수련 때는 수련장 앞쪽에서 수련하다가 2차 금촉수련 때는 중간쯤에서 수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 되니 전체적으로는 기운이 좋긴 하지만 1차 때만큼은 강렬하게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좀 더 많은 기운을 받고 싶어 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 그동안 제가 앞쪽에서 기운을 받으려고만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기운을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스스로 당겨 보자 마음먹었습니다.

기운을 받으려면 먼저 기운을 주라는 말씀이 생각나서 기운을 받고 싶을 때는 먼저 나에게 있는 기운을 드렸습니다.

하늘에, 땅에, 팔문원에, 안테나에 먼저 나의 것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하니 가만히 앉아서 받을 때보다 더욱 강력한 기운을 내려 주셔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겸손

 

마지막 날 새벽이었습니다.

대주천 2번 자세를 취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갑자기 어디서 총소리가 ‘타앙!’ 하고 났습니다.

그 소리가 가까이서 크게 들려서 가슴이 벌떡 뛰며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도 제가 누굽니까? 16년이 넘도록 수선재에서 굴러온 사람인데 이까짓 것에 흔들려서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다시 호흡에 들려는데 다시 ‘티웅!’. 또 깜짝 놀라고 가슴이 벌떡거렸습니다.

‘이게 뭐야?’

그래도 다잡고 다시 호흡에 들려는데 또 ‘티옹!’ 계속해서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새를 잡으려는 공기총 소리인 것 같았습니다.

몇 번 하다 말겠지 했는데 대주천이 끝나고 의념수련에 들어서도 계속 소리가 났습니다.

‘하! 이게 무슨 낭패란 말인가?’

 

속이 부글부글 끌어 올랐습니다.

총을 쏘는 그 사람이 미웠습니다.

‘왜 새벽부터 총을 쏘고 난리란 말인가? 그것도 수련장 가까이에서? 달려 나가서 그 사람을 찾아볼까? 아니, 경찰에 신고하면 되지 않을까? 아니지, 내가 신고했다가 고흥 명상센터가 마을 사람들한테 미움 박히면 안 되지. 근데 저 사람은 아침 먹으러 안 가나?’

온갖 생각과 감정이 나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눈을 뜨고 수련장을 둘러보니 도반님들은 의연하게 수련만 하고 계셨습니다.

오호 통제라!

저는 고작 총소리 몇 방에 흔들리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대주천이 끝나고 의념수련에 들기 전에 수련부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환경은 마음의 표현이라고 하죠? 선생님께서 천서 수신자들에게 시장바닥에서도 천서를 수신할 수 있을 정도로 집중하는 훈련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저를 보면서 수련으로 교만해 있던 저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아, 이래서 수련에는 끝이 없다고 하는 것이구나.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가 되려면 얼마나 더 수련을 해야 할까?’

앞으로는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그저 묵묵하게 앞으로 앞으로만 나가야 하겠습니다.

 

마지막 날 새벽공기를 가르는 총소리는 바로 저를 깨우는 소리였던 것입니다.

 

 

수련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에서 지도해 주신 수련부장님, 같이 지원해 주신 성영진 수사님, 일사분란하게 마음을 하나로 하여 지원을 해 주신 옥강 도반님들, 그리고 함께 수련하셨던 도반님들, 밖에서 함께 수련하시는 모든 도반님들, 모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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