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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재수련에 들다12

소설 선 조회 수 3901 추천 수 0 2015.04.23 13:21:08

갑자기 메릴린스가 생각났다.
어쩌면 다시 보지 못할지도 몰랐다.
수련에 든 이후 자신의 별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음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자신의 별은 자신만의 별이 아니며 우주의 별이며,
수련에 든 이상 모든 것은 맡겨야 함을 알고 있는 까닭이었다.


'자-, 수련이다. 지금부터는 모든 것을 버리고 수련에 들자.
내가 선택해서 한 일이 아니었던가!'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 무엇인가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하였다.
주변 전체에 안개가 자욱히 서려 왔다.
앞에 보이는 것이 뿌옇게 되며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 색깔이 흑백에서 컬러로,
컬러에서 흑백으로 변하며 무지갯빛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어두워졌다가 밝아지고, 밝아졌다가는 어두워지는 이 색들 사이로

무엇인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였다.


수련에 들기로 한 이상 자신의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님을 알고 있었다.
앞에 닥치는 모든 것이 수련이며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이 과제를 해결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역량을 측정해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였다.
수련에 든다는 의미는 곧 시험이며, 이 시험에서 합격하여야

선인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었다.


미르는 모든 것을 잊어야 함을 알았다.
이제 모든 것에서 떠나 완전히 새로우면서도

두려움이 함께하는 미래로 가야 할 시점임을 깨달았다.
마음을 정리하고 무엇인가 더 하여야 할 것이 있는지
되새겨 보려는 순간 갑자기 앞이 환해 오며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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