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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걸린 다리 하나 9

소설 선 조회 수 1089 추천 수 0 2018.11.16 08:55:33
이러한 생각을 하는 순간 다리가 흔들렸다. 
바람은 없는데도 다리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대로 서 있을 수가 없을 만큼 흔들리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떨어지지 않고 서 있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흔들림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떨어지지 않으려면 다리에 상당한 힘을 주어야 했다. 
그런데도 다리의 흔들리는 정도가 심해지며 
드디어는 다리가 뒤집어짐에 따라 이진사는 발을 헛디디며 
아래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풍선처럼 서서히 떨어지던 중 
무엇인가가 닿는 것이 느껴졌다. 
차가웠다. 
섬뜩할 정도로 차가운 것이 닿는 것이었다.
 
‘무엇일까?’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온도, 
아마도 영하 수천 도는 될 듯 싶은 온도였다. 
이렇게 기체임에도 뼈가 시릴 정도의 온도가 있다니!? 
이러한 냉기를 전에도 한번 겪은 것 같았다. 
언제인가는 모르지만 아스라한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그 당시의 기억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이게 무엇일까? 정신을 차리지 못하여 다리에서 떨어지다니!’
 
정신을 차렸으면 이러한 일이 없었을 것을 
마음의 평정을 잃음으로써 이러한 일이 생긴 것 같았다.
 
‘다시 다리 위로 올라가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 상태로 나의 길을 가지 못하고 마는 것일까?’
 
언뜻 무엇인가 손에 만져지는 것이 있었다. 
사람의 일부인 것 같았다. 
하지만 보이지 않아 무엇인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이므로 
바닥이 무엇으로 되어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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