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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판타지 ★ 소설 선(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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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걸린 다리 하나 1

소설 선 조회 수 2227 추천 수 0 2018.08.10 09:11:35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저 멀리 앞으로 아득한 실 같은 것이 보였다.
그것은 실이 아닐 수도 있었다.
선계의 안목으로는 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가까이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아주 멀리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인간으로 있을 때처럼 멀리 아스라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무엇일까? 길인가?’
 
그랬다. 길이 보이고 있었다.

길!
길의 의미가 새삼 다가왔다.
무엇인가 있을 것 같았다.
길이 그냥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것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아무도 지나가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저 길은 누구인가가 지나갈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일 것이다.
 
‘내가 가 보면 어떤가? 그래, 가 보자.’
 
이진사는 서서히 저만치 보이는 길의 입구로 내려갔다.
가려고 마음을 먹자 움직여지는 것이
꼭 인간으로 있을 때 천천히 미끄럼을 타고 내려가는 것 같았다.
길의 입구는 좁았다.
한 자 정도의 넓이인데 다리는 단단해 보였다.
허나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의 저 멀리가 공중에 걸려 있었다.
구름과 더불어 공중에 걸려 있는 다리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수만 리는 되지 않겠나?
이 시점에서 왜 나의 눈에 뜨인 것일까?
 
"가 보게. 가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네. 자네는 지금 자네의 자리로 가는 것일세.”
 
"저의 자리라니요?”
 
"…….”
 
더 이상 말이 들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보이던 것들이 전부 사라지고 없었다.
오직 구름에 걸린 다리 하나만 보이고 있었다.
끝이 없는 다리….
이 다리를 건너야 자신의 길이 있다면
얼마가 걸리든지 간에 건너가야 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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