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모든 것을 철저히 혼자서 해내 보리라.
그것만이 나의 길을 스스로 알아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겠는가?
그래야만 그 길을 가고 나서
나 혼자 갔노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수련이란 것이 원래
혼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럼에도 누구에게 의지하며 가려 한 것 아니었던가?
도의 길을 가면서 점차 알아지는 것은
바로 항상 혼자였으며
그 혼자라는 사실이 더없이 편안한 것이고, 그러한 의식이 성장하여
드디어는 한 분야를 책임질 수 있는 그릇이 되어 간다는 것 아니었던가?’
‘모든 것을 이제는 혼자서 해 보리라.’
발걸음이 가벼워지자 더욱 속도가 빨라졌다.
길은 더욱 넓어졌으며,
가는 발걸음도 편안해졌다.
이제는 두려움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언제 저 길을 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걱정을 하였던 일도 옛일 같았다.
그럼에도 그 길은 멀었다.
‘이 길이 이렇게 먼 것도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천천히 가자.’
하얗고 푸른 하늘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