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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어허 ! 누굴 위해 눈물 흘리나? 인민들 괴로움 노래하며 아득한 하늘 바라보네. 아방궁(阿房宮) 구름다리 하늘에 비껴 서산의 나무 다 가렸네. 질탕한 즐거움 돌이키지 못하다. 초나라 횃불에 불타고 말았지. 수레바퀴 파묻힌 위에 봄풀이 돋아나고 비단 치장 뒤덮은 들판에 사슴이 뛰노네. 기둥 들보 아로새기며 사치 일삼는 동안 한 해 가도록 농가에는 거친 베옷 한 벌 없었지. 애석하다, 목석이야 본래 팔다리가 없다지만 슬프도다, 인민에겐 피와 살이 있음이여 ! 가죽 벗겨 피 빨고 뼈까지 도려내고도 가진자의 욕심은 하늘을 찔러 그칠 줄을 모르누나. 앞에 가던 수레 엎어진 일 역사에 실렸건만 어인 일로 어리석은 짓 멈추지 않나? 그대들은 보지 못하는가 집 하나 지으면 열 집이 이산함을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울며 비틀비틀 쫓겨가는 저 모습을.
- 梅月堂 김시습 (1435 ~ 149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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