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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식 명상에 잠겨... [세계일보 2004-10-18 ] 지난 15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명상 편의점인 ‘아루이 선(仙)’. 한옥집을 개조해 만든 이 명상 편의점에는 걷기명상과 그림명상, 음악명상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또 편의점은 실내에 맥반석과 게르마늄석, 백옥·청옥석, 흑자갈 등을 상자에 담아 명상을 위한 도구를 갖추고 있었다. 카페를 찾은 이들은 돌 위를 한 발씩 밟고 다니면서 광물의 기운을 빌려 자신의 내부에 자리한 퇴폐한 기운을 떨쳐버리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한국인들 틈에 섞인 외국인들이 하나둘씩 카페를 찾아 조용히 그들만의 명상을 하고 있었다. 명상 카페를 처음으로 방문한 외국인들도 많을 터이지만 이곳을 찾은 이들은 예의 익숙한 모습으로 조용히 명상에 빠져들었다. 사람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한 침묵의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명상에 외국인들이 자신의 몸을 맡긴 것이다. 이날 카페를 찾은 외국인들은 프랑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뉴질랜드에서 온 여행객이었다. 또 일본인 단체 관광객과 국내에 거주하는 미국홴?명상에 잠겨 있었다. 이들은 “인사동이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보여주고 그 일대 가게들에서 판매하는 물품들이 한국 물질문명을 보여준다면, 불교의 가르침과 명상법은 한국의 정신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에 명상 카페를 찾았다”고 밝혔다. 일주일간 한국 관광에 나섰다는 프랑스인 로베스피에르 부부는 틱낫한 스님의 영성공동체를 통해 동양의 명상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 베트남 출신인 틱낫한 스님의 영성공동체는 물질문화에 피폐해진 서양문화권에 동양의 가치를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남편 로베스피에르는 “공동체 생활을 통해 정신적인 수련을 강조하는 프랑스에서의 경험과 달리 한국에서는 짧게 짧게 명상에 잠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 있는 것 같다”며 “단기간에 경제성장을 이뤄낸 한국 문화의 이면에 지속적인 안정을 중시하는 명상법이 자리하고 있는 현장을 살펴보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라고 밝혔다. 한달 일정으로 동북아 3개국인 한국과 중국, 일본을 돌아보고 있다는 이 부부는 ‘돌명상’에 흠뻑 빠져 있는 느낌이다. “도심 속에 한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한옥집이 있는 것도 놀랍고, 그 안에 명상 시설이 갖춰져 있는 것은 더욱 놀랍다”며 “원더풀”을 연발했다. 영국 런던에서 뉴질랜드로 가는 도중 한국에 체류하게 된 반 나절의 일정을 고스란히 서울 인사동에 바친 경우도 있었다. 남아공과 뉴질랜드인 여행객인 티모시 일행은 체류 일정 중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시간을 뺀 4시간을 고스란히 한국 전통 찾기에 나섰다. 찻집과 명상센터, 조계사에서 한국 정신세계를 경험한 남아공 출신의 티모시는 “남아공에도 한국 명상센터가 진출해 있다”며 “전통과 정적인 환경에 익숙한 아프리카 문화에 한국식 명상은 잘 어울린다”고 밝혔다. 글 박종현, 사진 허정호기자/bali@segy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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