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모든 것은 자신의 일이었다.
어찌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할 것인가?
모든 힘겨운 것은 나의 일인 것이다.
힘겨운 날이 가고 나면 그렇지 않은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보다 나은 나의 날들을 만들어 보아야 할 것이었다.
힘겹다고 해도 몸을 가지고 있을 때에 비하면
힘겹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음은 무거운 부분이 있었다.
'마음이 무겁다.
어찌해야 가벼워질 것인가?
이 무거움은 어떠한 부분에서 오는 것일까?
이 무거움이 덜어지면 어떠한 결과가 나타날 것인가?’
무엇인가 미진한 것이 있었다.
이진사는 이것이 수련을 하지 않음으로써 오는 것인 줄 모르고 있었다.
수련의 인연은 이렇게 사방에서 조여 오는 것이었다.
힘겨운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던 이진사에 비하면
선계의 다른 선인들은 이진사에게 감겨 있는 업의 실타래를 보면서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니 다행이지만 고생은 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선계에서 가장 무거운 것은 바로 마음인 것이다.
인간으로 있을 때야 몸을 가지고 있으니
몸이 가장 무거운 것이었으나
인간의 몸을 벗고 나면 가장 무거운 것은 마음인 것이다.
이진사의 경우에도 이 정도 마음의 무게라면 벌써 가라앉았을 것이나
기운줄에 연결되어 있었던 덕분에 이만큼 견디고 있는 것이었다.
마음을 가볍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