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케별의 사랑이야기

7편. 어두움의 깊이를 알려면 어두움 속에서 살아내야 한다

  • 작성자수선재
  • 작성일2019-11-18 10:56:32
  • 조회수76

이라이는 빛에 대해 알고 싶었다. 



'우주는 빛이 있어 생명력을 얻는다. 빛이란 사랑의 표현이다. 사랑이 있기에 빛이 우주 전역을 밝힌다. 그 빛의 맑음, 밝음, 따뜻함에 의해 우주의 모든 이가 생명을 얻어 살아간다. 빛이 되고 싶다.'



허나 빛이 되려면 빛의 본질에 대해 알아야 했다. 


빛의 본질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선인이 되어 빛의 본질을 알 수 있을까?


이라이의 이런 고민은 순식간에 아스 선인에게 전달이 되었다. 아스 선인은 수천만 명이 모여 있다 할지라도 그들의 마음을 읽어 답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이라이여, 빛이 되려면 어두움의 깊이를 알아야 한다. 빛은 어두움 속에서 찾아지는 법."



이라이는 아스 선인의 천음(天音)을 듣고 온몸의 기운이 요동치는 것을 알았다. 아스 선인의 천음은 이라이에게만 전해지는 것이었다. 이라이는 아스 선인에게 파장으로 질문하였다. 



"어두움의 깊이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스 선인이 대답하였다. 

"어두움 속에서 살아내야 하느니라. 아스에 가거라."



아스! 어두움의 극한을 체험할 수 있는 수련별! 어두움의 극한 속에서 빛을 찾을 수 있을까? 그 빛이 사랑의 본질일까? 이라이는 아스 선인의 말씀에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 


아스 선인은 이윽고 멀리 사라졌고 공중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가득하였다. 이라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생각하였다. 



'저 많은 별들 중에 아스도 있을 것이다. 아스는 어떤 별이길래 그토록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라이는 사이안을 찾아갔다.



"축하드립니다. 1세대로 선발되심을."



"고맙습니다. 잉케의 영광이지요."



사이안은 잉케의 대표 주자로 1세대에 뽑힌 것이었다. 잉케인 중에서는 사이안 이외에 또 한 명의 여성이 1세대로 뽑혔다고 했다. 사이안은 잉케에 있을 때 그 여성과 교류한 적은 없었으나 아스라이에 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사이안은 아스라이에 와서 여러 우주인들과 교류하며 함께 공부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아이아와 같은 무용수 출신 여성과 친하게 지낸다고 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나. 마리나는 헤드로폴리스에서 온 여성이었다. 마리안은 사이안과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사랑의 이유. 존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존재의 이유는 사랑의 이유였으나 그 이유를 알 수 없기에 오랜 세월 방황했고, 그 방황이 그녀를 아스라이로 인도하였다고 한다. 


마리나를 나중에 만났을 때 이라이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놀랐다. 마리나는 천상의 선녀라 해도 믿을 만큼 아름다웠다. 이라이는 아이아를 생각했다.



'아이아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이아가 마리나를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아이아는 아직까지는 존재의 이유, 사랑의 본질, 이런 것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아스라이에 대해 얘기했으나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라이는 마리나의 춤을 나중에 볼 기회가 있었다. 그녀의 춤은 우주를 표현하고 있었다. 마리나의 춤을 한번 보고 나면 슬픔과 기쁨이 함께 어우러진 이상한 마음이 들곤 했다. 마리나의 춤에는 본성의 파장이 담겨 있었다. 



*



이라이는 아스 선인님과의 문답을 계기로 아스 유학에 대한 뜻이 확고해졌다. 허나 아스는 유학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갈 수 있는 별이 아니었다. 


특히 아스에 예비된 고난도 스케줄, 이른바 아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더욱 그러하였다. 



‘아스 프로젝트에 어떻게 하면 참여할 수 있을까?’



이라이의 생각이 아스 프로젝트에 미쳤으나 스스로 답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 답은 이융 선인님이 알려주셨다. 이융 선인님이 때마침 위성 아이아에 오셨을 때의 일이다.



“아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그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우주에 어떻게 기여하고자 하는지 명확한 답이 있어야 하네. 아스 프로젝트는 우주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자 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지.”



이라이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사랑의 본질을 알고 싶다는 궁금증은 분명했다. 허나 이것을 알아서 뭘 어쩌겠다는 것인가? 사랑의 본질을 아는 것이 우주의 진화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였으나 답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사랑에 대한 수많은 글을 읽었으나 여전히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 답은 자기만의 영력(영의 역사)에 바탕을 두고 제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모든 영은 자기만의 창조 목적이 있으며 그 목적을 알아야 나아갈 바를 알 수 있었다. 그 답을 찾는다는 것은 영의 창조 목적을 아는 것과 같았다. 


이라이는 생각다 못해 자신을 창조한 분을 불렀다. 위성 아이아에서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나를 창조하신 분이 나의 창조 목적을 알고 계시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그 분이 그것을 알려주셔야 하지 않겠는가?’’ 



이라이는 깊은 명상에 잠겨 자신을 창조한 분을 청하였으나 답이 없었다. 허나 이라이는 느끼고 있었다. 그 분이 자신을 바라보고 계심을. 자신의 궁금증에 대해 사랑으로 바라보고 계심을. 


이라이는 명상을 계속하였다. 우주인의 육신은 지구 인류의 육신과 달리 에너지 공급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질뿐더러 배변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거의 무한정의 시간 동안 명상에 잠길 수도 있다. 명상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가 분명한 경우에…. 


이라이의 명상은 100여 년 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100년째 명상에 잠긴 어느 날, 응답이 있었다.



“나의 아들 이라이… 

사랑의 아들 이라이… 

사랑한다. 

너는 나의 아름다운 아들이야.”



이라이의 몸이 선계의 기운을 받아 진동하였다. 음성과 함께 선계의 기운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라이가 질문하였다. 



“어머니, 저는 어떻게 이 우주에 기여해야 하나요?”



선인님이 대답하셨다.



“창조의 새로운 모델이 되어라. 창조의 새로운 모델이란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창조야.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란 인간의 어두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말한단다.”



인간의 어두움에 대한 깊은 이해!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인간의 탐욕을 말하는 것일까? 


이라이는 더 여쭤보고 싶었지만 선인은 이미 사라졌다. 이라이는 100여년의 명상을 통해 원하는 바에 대한 답을 찾았지만 그 답은 새로운 고민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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