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케별의 사랑이야기

13편. 이라이의 귀환

  • 작성자수선재
  • 작성일2019-11-18 11:02:55
  • 조회수44

이라이의 아스별 유학은 성공이었다. 한 생 만에 공부를 마치고 잉케로 귀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공은 이라이가 아스라이에서 수많은 예행연습을 하면서 선악과에 대응하는 마음가짐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선악과 공부는 아스 유학을 떠나는 사람에게 피할 수 없는 공통의 공부라 하겠다.


선악과란 결핍의 수용에 대한 공부이다. 결핍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끝없이 원망하고 한탄하고 화내고 저주하는 태도를 취할 것인가, 이해하고 포기하고 감사하는 태도를 취할 것인가? 


결핍이 아스 유학에 있어 중요한 이유는 결핍을 통해 우주의 진화에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시험을 치르기 때문이다. 


우주의 진화는 기존의 것을 반복하는 것으로는 이루어지지 못한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뭔가를 창조하는 것이 관건이다. 


기존의 것을 반복하는 것은 매너리즘이라고 하지 않는가? 매너리즘에 빠지면 우주의 질서는 유지되기 어렵다. 새로움이 없이 같은 것만 반복되는 우주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 새로움은 지적인 새로움이나 감각적인 새로움이 아닌 감정의 새로움이다. 새로운 감성으로 우주에 기여하는 이가 있어야 하는바, 이를 위한 장치가 선악과 공부이다. 선악과 공부를 통해 감정의 새로운 창조가 가능하며, 이는 우주 진화의 원동력을 감정에 둔 이유이기도 하다. 이라이는 선악과 공부를 잘 해냈으며 이오 역시 잘 해냈다. 



*



이라이는 잉케로 돌아온 후 많은 이들의 환대를 받았다. 이라이의 소울메이트인 아이아도 사랑하는 이라이의 귀환을 축하해 주었다. 


아이아는 이라이의 유학 과정을 위성 아이라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였다. 무엇보다 이라이가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흠모하면서 한평생을 보내는 것이 아이아에게는 질투를 불러일으켰다. 


아이아에게 이라이는 하나뿐인 사랑이었다. 이라이도 잉케에 있을 때는 그러하였다. 허나 망각에 빠진 이라이(한스)로서는 아이아라는 여인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니 사랑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해주고 아껴주는 아마라(이오)를 사랑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 당연한 일에 질투를 느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으나 아이아는 그것을 억누르기가 어려웠다. 


허나 잉케로 돌아온 후 이라이도 다시 아이아에 대한 사랑을 기억해냈다. 이라이와 아이아는 다시 빛나는 사랑을 뽐내는 커플이 되었다. 


이오는 그런 이라이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이라이 덕분에 이오 역시 자신이 해야 할 공부를 하였다. 남녀 간에 선을 넘지 않으면서 사랑을 베푸는 공부를 잘 할 수 있었다. 절제와 사랑의 균형을 잡는 공부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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