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케별의 사랑이야기

17편. 아이아, 아스 유학을 떠나다

  • 작성자수선재
  • 작성일2019-11-18 11:07:01
  • 조회수46

아이아의 자신감에 아스라이의 우주인들은 할 말이 없었다. 천진난만하고 밝은 그녀의 성격을 알기에 ‘혹시라도 공부를 잘 해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였다. 


아이아의 스케줄이 선계의 승인을 받은 것에 대해 사이안은 당황했다. 


‘저렇게 어려운 스케줄이 승인이 나다니……. 선계는 대체 어떤 의도를 갖고 계신 것일까?’


사이안은 선인님께 여쭤보았다. 


아스라이에서는 선인의 가르침을 청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니 바로 위성 아스라이였다. 성주 아스라이가 계신 이곳은 선인들이 모여 아스라이의 수련생들을 어떻게 지도할지 의논하는 곳이기도 하였다. 사이안은 이곳에 가서 아이아의 스케줄에 관하여 가르침을 받고자 했다. 


마침 이영 선인님이 계셨다. 이영 선인님은 사이안의 질문에 이렇게 답하였다. 



“사이안, 아이아의 스케줄은 비밀이네. 스케줄이 승인이 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으니 그렇게 알고 있게. 나중에 아이아의 공부를 보면 왜 승인이 났는지 알 것이네.”



사이안은 할 말이 없어 돌아갔다. 아스라이의 교수진은 약 500여명이었다. 주로 아스라이에서 보낸 기간이 오래된 우주인들이 맡고 있었으며 사이안은 그중 가장 오랜 기간 아스라이에서 살았으며 본인 역시 조만간 아스 유학을 떠날 예정이었다. 


아이아의 스케줄이 어떠할지 사이안으로서는 그간의 경험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아이아처럼 우주에서 인기 많고 잘 나가는 영이었을수록 아스에 내려가면 상대적 박탈감으로 괴로워하고 죽고 싶어 하는 것을 그동안 수없이 많이 보았다. 


헌데 아이아는 거기서 예외일 수 있을까? 아이아에게 특별한 점이 있을까? 소울메이트로 선정된 영이라는 점이 특별하다면 특별할 것이다. 허나 아스에 내려가면 그 점 또한 소외감의 원천일 수 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이 어려운 곳이 아스가 아니던가? 


사이안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선계에서 승인한 스케줄을 자신이 고민할 필요는 없었으니까.


아이아의 아스 유학은 잉케에서도 큰 화제였다. 잉케에도 아스에서처럼 방송국이 있어 화제 거리를 방송한다. 아이아의 스케줄 승인에 대한 뒷이야기가 방송에 보도되면서 잉케인들은 큰 흥미를 보였다. 아이아가 아스에 내려가 어떤 공부를 할지…….


아이아가 아스 유학을 떠나던 날 진화의 탑 인근에 잉케인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모였다. 아스에서 교황이 서거하던 날 못지않게 모였을 것이다. 아이아는 마지막 인사를 하였다.



“잉케의 형제여! 잉케의 자매여! 잉케의 사랑스러운 딸 아이아는 아스에 사랑을 전하고 오겠습니다. 아스에 사랑의 향기를 전하고 오겠습니다.”



아이아는 말을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말보다는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그녀의 성격이었다. 


아이아의 공연이 펼쳐졌다. 사랑의 향을 아스에 전하고 오는 모습을 표현한 춤이었다. 이 공연에는 이라이도 같이 역할을 맡아 춤을 추었다. 이라이의 춤은 아이아의 사랑을 받아 진화하는 아스의 인간들을 표현하였다. 이라이의 춤도 그동안 많은 연습을 통해 연마되어 아름다웠다. 


아이아는 이라이에게 사랑의 마음을 가득 보냈다. 그날 아이아와 이라이 사이의 빛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하였다. 아이아와 이라이의 사랑의 빛은 잉케인들에게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사랑의 빛! 그것은 우주를 밝히는 등불이 아니던가! 허나 그 빛은 둘 사이에서 빛나는 것보다 혼자 있을 때 빛나는 것이 더 가치가 있었다. 아이아는 그 혼자 있을 때의 빛을 밝히러 아스로 떠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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