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케별의 사랑이야기

19편. 마르의 결혼 상대 구하기

  • 작성자수선재
  • 작성일2019-11-18 11:08:05
  • 조회수160

마르는 그렇게 살았고 어느덧 혼인할 나이가 되었다. 당시의 혼인은 자유 연애가 아닌 집안끼리의 정혼이 대세였다. 마르의 혼인도 이웃 영지의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와 이루어져야 했다. 


헌데 마르의 외모에 대한 소문이 퍼진 결과 아무도 마르에게 청혼하려 하지 않았다. 



“못생겨도 웬만큼 못생겨야지, 괴물이잖아?”


“집안은 괜찮은데 그런 여자와 사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야.”



이런 얘기들이 이웃 영지의 남자들 사이에서 오갔다. 어느 날 마르는 죽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의 울타리가 어느 날 없어지면 나는 손가락질 받고 폭력에 노출될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어머니는 나를 집에서 쫓아낼 것 같다. 그러느니 차라리 지금 죽는 게 낫지 않을까?’



마르는 날마다 어떻게 죽을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살았다. 


오르페에게는 자식이 마르 밖에 없었다. 오르페의 영지는 상당히 넓어서 마르와 혼인하는 이는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었다. 그럼에도 마르와 혼인하려는 이는 없었다. 


서민층에는 물론 기회가 주어진다면 신분 상승을 노리고 혼인하려는 이가 있었겠지만 오르페는 귀족이 아닌 자에게 딸을 시집보낼 마음은 없었다. 귀족이 아닌 자와 혼인하면 귀족의 자격을 잃는 것이 당시의 불문율이었기 때문이다. 


오르페는 딸을 시집보낼 만한 곳을 멀리까지 수소문했으나 적당한 귀족 가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딸을 시집보내기보다는 데릴사위를 들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데릴사위를 구한다는 소문을 냈고 오르페의 영지를 탐내는 이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마르의 얼굴을 보고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간혹 청혼을 하는 이도 있었다. 명예와 부를 노리고서 말이다. 오르페는 그러한 속셈을 간파하고 그들을 쫓아버렸다. 딸을 사랑했던 오르페는 딸이 욕심 가득한 남자를 만나 불행하게 살기를 바라지 않았던 것이다. 


마르는 남자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기에 남자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없었다. 



‘아버지 말고 나를 사랑해줄 남자가 있을까? 없을 것이다.’



마르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자신도 자살을 해야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아버지가 없는 세상을 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그런 마르의 마음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마르에게 사랑의 말을 하였다. 



“마르, 내가 죽더라도 너는 행복하게 살아야 해.”


“아버지처럼 저를 사랑해줄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요. 거짓으로 사랑하는 척 할지는 몰라도 진심으로 저를 사랑하지는 않을 거예요.”



마르의 말에 오르페는 고개를 끄덕였다. 딸이긴 했으나 추녀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 마르의 인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마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죽을 때 같이 죽는 것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 마르를 이렇게 만든 신이 있다면 마르의 자살을 허용할 것이다. 마르를 저런 얼굴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마르의 얼굴은 혐오스럽기 그지없었다. 아마 유럽 대륙 전체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얼굴을 찾는다면 마르가 1등을 했을 것이다. 마르의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는 어찌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어쩌다 집밖에 나가기라도 하면 마르의 얼굴을 보면서 손가락질하고 비웃고 소리 지르는 이들을 반드시 만날 수 있었다. 마르는 집밖에 나가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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