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감정표현
중단이 발달했다고 하는 것은 감정을 누를 수도 있고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상태입니다.
무조건 감정을 가라앉힌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불감증처럼 아무 감정이 없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명상을 오래해서 자연스럽게 감정이 안정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아무 느낌이 없다면 마치 자폐증처럼 못 느끼는 것입니다.
인권을 너무 많이 유린당한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나쁜 짓을 해도 분노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좋은 것은 아니죠. 분노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결혼해서 매 맞는 여자들 중에서도 그것이 나쁜 것인지 모르고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인데 화도 나지 않습니다. 감정이 없는 것이 더 문제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화가 난다고 해서 직접 가서 뺨을 때리면서 화를 표현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운동을 한다든가 공을 때린다든가 하면서 다른 대상을 찾아서 분노를 표출을 하라는 얘기입니다. 당장 그 사람 멱살을 잡고 상대하지 마시고요.
사람이 세련되었다는 표현은 그 사람 머리가 세련되고 옷이 세련되었다는 얘기보다는 그 사람이 감정을 표현하고 자제하는 방법이 세련되었다는 말입니다.
감정사를 표현하는 매너가 중요합니다.
화났다고 해서 가서 부르르 떨며 화났다고 따지고 몇날 며칠 삐지고 투덜투덜 거려서는 안 됩니다.
화를 내되 순화된 방법으로 표현하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