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계통신

우주의 사랑

  • 작성자봄내
  • 작성일2021-03-02 19:29:20
  • 조회수144

인간에게 사랑이 정말 필요 없는 것인지요?

필요하다.

 

헌데 왜 전에 사랑이 필요 없다 하시었습니까?

네가 말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인간적인 사랑이 필요없다 하였느니라.

 

그러면 다른 사랑도 있사옵니까?

있다. 우주의 사랑이 있다. 우주의 사랑은 그 자체가 어떤 맛이나 향이 있는 것이 아니며 존재하는 것만으로 만물에 희망을 주는 것이다. 사랑은 꼭 이성간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식물에 대해서는 비로, 동물에 대해서는 먹이와 날씨로, 인간에 대해서는 정()으로 나타난다. 그 정 중에서 남녀간의 사랑은 불과 10%에도 미치지 못하므로 사랑의 전부인 것처럼 정의되기도 하는 성(sex)은 전체 사랑의 작은 부분을 포함한다.

사랑의 향기가 멀리 가는 것은 인간적인 것을 우주적인 것으로 승화시켰을 때이다. 우주적인 것으로의 승화는 조건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 조건은 각종 악취의 원인이며 불행의 근원이기도 하고 인간을 망가뜨리는 것 중의 하나이다. 이 조건으로 인하여 상대에 대한 불신과 원망과 미움이 싹트게 되는 것은 인간이 아직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조건에서 벗어나는 길은 놓아버리는 것이다. 조건은 욕심의 다른 표현이며 아직도 무엇인가 움켜쥐고 있음을 나타내며 그것이 도()에 관한 사항이 아님을 뜻하기도 한다. 인간이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창조된 것은 그 사랑을 정신적으로 승화시켜 우주의 사랑에 동일한 상태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 사랑으로 포장된 마()의 수중에서 의미 파악도 못한 채 지배되어 온 경우가 허다해왔다.

사랑은 우주의 한 가운데를 이루고 있는 심()의 중핵으로서 거기에서 모든 따뜻함이 배어 나온다. 포근하고 따뜻하며 은근한 기운으로서 인간의 사랑 중 우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닮은 것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그러나 본능적인 모성(母性)이 아니라 올바로 살아야 한다는 엄격한 도덕성이 포함된 것이어야 한다.

도덕이란 벗어 던져야 할 낡은 옷이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으로 이르는 동안 자신의 마음을 통제해 주는 수단이다. 도덕은 인간에게 상하, 좌우, 전후를 구별케 하여 도리와 자신의 위치를 파악케 하고 그로 인해 정위치하여 정사(正思), 정각(正覺), 정행(正行)에 이르게 하는 방법이다.

(우주의 사랑, ‘선계에 가고 싶다.’ p.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