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체험기

일상 속의 명상

  • 작성자담앤랑
  • 작성일2015-11-10 13:54:04
  • 조회수449

2015년 11월 10일

 

(빨간 단풍나무와 동네 아줌마)

 

모처럼 장거리 여행(?) 같은 기분으로 떠났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성향이 아니다 보니 하판리 가는 이 날은 그런 의미도 주어집니다.

고속도로와는 다르게 일반국도는 조금은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집니다.

 

비가 온 후라 흐린 날씨에 젖어있는 각양각색의 나뭇잎 색깔들이 더 진하게

늦가을의 풍경을 더 아름답게 수놓고 있더군요.

그 색색 속에서 수줍은 듯이 끼여 잇는 아주 빨간 단풍나무를 보면서 미소가 지어집니다.

왜 그 나무를 보는 순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는지...

 

사람들이 아주 빨간 색 단풍나무를 무척 좋아하지요.

이때 즈음에는 그 화려함이 선명함이 강렬함이 극에 달하고 튀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런 모습들이 전혀 드러나지 않게 조화롭게 오히려 수줍은 듯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강한 이미지가 사라진 것도 아닌데...

어느 도반님이 저를 보고 이제 동네 아줌마가 더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도반님이 이제는 일반인들처럼 보인다고 ...

 

 

제가 기존의 이미지를 바뀌기 위해서 정말 앞만 보고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는 것

한번 박힌 기운을 바꾸기가 참으로 쉽지 않음을 느끼면서

그런데 저는 3년의 시간을 그 기운을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평범한 모습으로, 스님이 아닌 ...

일반인 옷을 입어도 외모를 바꾸어도 느껴지는, 그동안의 배여 잇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가면 될 것 같지만 또 그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수련을 하면서

그 바꾸어가는 과정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면서

믿고 버티고 견디고 밀고 가는 그런 마음이 아니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도반님의 눈에 그런 모습으로 비추어졌다는 것은 일단 성공은 한 것 같습니다.

 

그 단풍나무가 끼여 있기는 하지만 강렬하지도 않으면서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가을을 만들어가는 그 모습이

동네 아줌마 같은 느낌과 겹쳐 되어서

웃음이 나온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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