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
처음 선서를 접하여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미미한 힘이고 보잘 것 없지만 한 곳을 향하여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가시적인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잇다는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책상 앞에 이 구절을 써 놓고는 매번 다독였지요.
꾸준히 한다는 것은...
그것을 길들이기가 쉬운 일이 아님을,
몸으로 겪으면서 배게 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의 나를 보면 예전의 나는 생각할 수 없다는 말을 또 자신도 그런 생각을
가끔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의 나를 타인의 눈에는 꾸준히 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또 어느 도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스스로 이것을 인정하는 말이 나오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습니다.
자신조차도 긴가민가했고
매사가 용두사미로 끝나는 일이 수없이 많다보니
수행 길에 접어 들어서도 이 문제로 절망을 넘어 자괴감까지 들 정도로
자신을 참 많이 원망하였습니다.
그런 나의 생활 습관하나 바꾸기까지, 그것이 몸에 익힐 때까지
부단한 노력은 했지만 지금도
어느 순간 마음의 부침으로 되돌림 될까봐
조금은 긴장을 놓지 않는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한 가지 습을 바꾸기가 이렇게 힘든 과정이 숨어 잇는데
한 생각 바꾸기가 얼마나 또 힘들겠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깊게 박힌 나의 한 생각조차도 스스로 바닥까지 가 보지 않고는 바뀌지 않는데
타인의 생각이 바꾸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 여겨집니다.
타인의 눈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하게 되고 또 간과했던 부분을 다시 깊게 생각해 보게 되는
그런 시간입니다.
자신의 문제이지만
같은 상황도 자신의 수준에 따라서 생각과 정리가 달리 된다는 것
또 느끼게 됩니다.
수련으로 끊임없이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