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自覺)
며칠 째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내리고 있습니다.
우중충한 날씨만큼 저 역시도 하나의 감정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각(自覺).
스스로 안다는 뜻이죠.
그동안 숱하게 오르내리는 생각을 수련기에 쓰면서 스치고 지나가기도 하고
그렇기에 그럴 것이다. 라고 쓰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며칠 전부터 찾아온 ‘분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나의 헝클어진 생각들, 그것들이 나타내어 겪게 되는 나의 경험과 현실의
그 밑바탕에는 나의 분노가 깊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을 한들 그것은 포장이 되지 않음을 ...
그것을 직시하고 솔직해졌을 때 그 감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우연찮은 대화에서 찾아온 이 분노라는 말이
때가 되어서일까요. 강하게 머리를 쳤습니다.
그리고 나의 분노가 생각보다 깊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깊은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아 여느 때는 자신도 알지 못하지만
다시 되돌려서 자신을 바라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은 타(他)에 대한 분노로 출발했지만 결국은 자신에 대한 분노였지요.
그래서 이제 그 깊은 분노의 자국을 도려내고 싶습니다.
수련을 하기에 가능한 일이라 여깁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