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체험기

설겆이에 관한 명상

  • 작성자수선재
  • 작성일2005-02-09 13:14:00
  • 조회수8461

저는 홍대입구에서 하회마을이라는 음식점을 하고있습니다.

12년 동안 2평 남짓한 주방에서 음식을 하고 설겆이를하고...

남들은 저더러...

주방부처라는 별명을 지어주었지요...

주방에서 12년 정도 도를 닦았으니 부처가 됐을꺼라고요...

사람은 이세상에 공부를 하기위해 왔다고 합니다...

사는것이 공부더군요...

내가 뭘 배우고 무슨 공부를 하고있는지 깨어 있기만 하다면...

저를 괴롭히던 이웃집 아저씨도... 속썩이는 직원도... 늘 속을 뒤집어놓는 애인도...

잘 생각해보니 제 스승이더군요...

저사람이 왜 나에게 저런고통을 줄까 생각해보니...

내가 집착 하고 있는 것들에 관하여 고통을 주고 있더군요...

당연한 말이지요. 내가 집착하지 않는 다면 내가 괴로울 일이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이 저를 깨우치게해 주는 도반이더라구요...



왜 이런 글을 시작했냐하면...

우리의 일상이 모두 공부더라구요..

산에 가고...특별한 공부를 하고... 예술을 하고... 요가에... 명상에...

사람마다 자신의 본성을 찾는 방법이야 모두 다르겠지만...

사람들이 깨어있는 의식으로 주위를 둘러보면...

사는 것이 명상이더군요...

새벽까지 장사를 하고... 파김치가 되어 몸에 남아있는 체력이 없을 시간쯤에

주방정리를 해야합니다...

하루종일 음식을 만들었을 냄비며 그릇들, 도마, 행주, 칼, 가스렌지, 심지어는 주방 벽들까지...

저와 함께 양념이며 기름끼 그을음들을 온통 뒤집어 쓰고...

그것들을 닦으며...

하루종일 수고했다고 서로를 위로하며...

맑아지고 깨끗해지는 주방식구들을 보며 제가 맑아지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수선재를 만나고...

명상을 하고 호흡을 하며...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지요...

내가 힘들고 귀찮다고... 냄비며 주방 벽이며 싱크대 밑이며 화덕 아래를 매일 청소해주지 않는다면...

기름때가 묻고, 굳고, 다시묻고, 굳고를 반복할 것이며...

나중에는 청소가 불가능한 지경까지 가겠지요...

그래서 원래의 모습이나 색깔을 알수, 없을, 만큼 때가 끼겠지요...

설겆이에 관한 명상을 시작합니다...

주방에 모든 것들 나를 포함한 것들의 원래 모습이 본성이라면

그 기름때 양념들 그을음들은 매일 내가 만드는 집착 욕망 잘못들이고...

청소가 불가능해져 버린 묶은 때들은 우리의 업보...

그래서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하루를 돌아보며 업이 되지 않게 닦아내자고...

오래된 묶은 때는 조금씩이라도 겁내지말고 아프더라도...

벗겨내야한다고...

그래서 누구나 순수하고 맑은 본래의 모습을 찾아야한다고...

수련은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매일 해야...오히려 청소가 쉽다고...

수선재를 만난 후 생활이 명상이 되고 수련장이 되어갑니다...

하루종일 수련을 하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사는 것이 행복하고 말로할 수 없이 환희에 차 있습니다....

선생님께 ...수선재에...선배님과 도반...그리고 이세상과 우주...모든 존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목동지부 이순주 회원님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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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의바다
    • 2005-02-09 13:14

    재미있네요.^^


    설겆이 명상이 자신을 바라보며 내공도 익히고 하나하나


    즐거움으로 만들어 가는것으로 보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