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체험기

명상은 나에게 동물을 좋아하게....

  • 작성자최양이
  • 작성일2015-01-19 22:07:25
  • 조회수1464

 

아~ 수련한지는 제법 오래되었는데, 수련기는 처음 써보네요~

쫌 부끄럽네요...^^

2005년에 입회 했으니까, 벌써...참 오래 다녔네요~ㅎㅎ

그런데, 마치 엊그제와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생각해보니 아마도

수련을 하기 전과 하고 나서의 나의 모습과,

생활의 여러가지 획기적인 변화때문인 것 같아요.

참 정신없이 살다보니 세월이 이만큼 지난 것도 실감이

안나네요^^

 

대도시에서 살다가 수선재가 공동체를 이룬다는 말에 공감되어

4년전에는 귀농을 했고요,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 40여년간을 살던

내가 시골에 적응하느라 4년이라는 세월이 후딱 지났어요~

이제는 도시로 돌아가라면 절대 못간다며, 골수 귀농인이 되어 가고 있지만,

아직 농사는 잘 못지어요^^;;

 

지금 생각해도 내가 이곳 고흥에 살고 있다는 것이 가끔 믿기지가 않지만,

아마도 내가 이렇게 올 수 있었던 것은 수련이라는 매개체가 아니면

아마도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크고 작은 아담한 바닷가가 어우러져 있는 남도절경의 공기좋은 산자락에 살고 있는

지금 참으로 감사하고 평안합니다. 인생의 기회는 여러번 오지 않는 것 같아요.

아버님이 암으로 돌아가시고 그 충격으로 수련으로 들어오게 되었지만

지금 현재는 그 모든 것들이 기회로 연결된 것 같아 인생의 섭리가 신비롭다는

생각도 들고요. 수련에 의해서 이곳 시골까지 오게 되었지만

지금은 수련 아니라도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우리 마을에서 키우는 강아지랑 산책을 갔습니다.

강아지는 묶여있다가 너무 신이 나서 이리뛰고 저리 뛰고 난리도 아니었지요.

제가 강아지랑 산책을 한다는 사실은 사실 굉장히 놀라운 변화입니다.

 

저는 몇살때부터인지 모를 정도로 어릴적부터 아주 조그만 강아지한테도 두려움을 느껴

그 옆을 지나지 못했고, 이상하게 강아지들은 그런 나를 알아채고 꼭 따라오곤 했지요.

신경이 온통 곤두서 머리끝까지 쭈뼛해진 나는 심장이 쪼그라들것처럼 무서워

종종걸음을 치며 도망가곤했지요. 그렇게 했던 기억이 30대까지 이어졌어요.

 

그런데 30대 후반 수련에 들어오고부터 어느샌가 조금씩 강아지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참 그것도 몇년전부터라고 딱 말하기 어렵지만, 거의 5~6년 전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두려움이 사라진 정도가 아니라 신기하게도 강아지가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고 싶어진거

있죠? 마음속으로 내가 내 자신한테 놀라워서 참 희한했습니다. 급기야는 강아지를 방에까지 데려오고

목욕도 시켰다는 겁니다. 물컹물컹한 배도 만졌고. 참,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신기해서 웃음만 나옵니다.

 

명상의 효과에 대한 내용은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이 부분이 너무 놀라운 부분이라 꼭 말을 하고 싶었답니다.

 

언젠가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묶여 있는 강아지에게 다가갔지요.

그 강아지는 사람이 다가오자 너무 좋아서 심장이 벌떡 벌떡 뛰었어요.

배와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강아지 눈을 들여다보고 가만히 있으니까,

교감이 된다할까? 이상한 기분이 들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지요.

 

동기감응이라는 말이 있듯이, 묶여서 살 수밖에 없는 강아지의 신세와,

세상에 태어나서 주어진 대로 인내하고 살아내어야 하는 인간의 신세, 사실 말하자면

나의 신세타령이랄까가 서로 통했던가 봅니다. 그때 제가 여러가지 마음의 갈등을

겪고 있었던 터라, 마음이 울적했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명상하면 어떻게 좋냐고 물어본다면 단연코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사람과 동물이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아니라, 이 지구상에 놓여진 대등한 입장의 같은 생명체라는 것

동병상련...

 

말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채는 것처럼,

내가 너에게 연민을 느끼고 있어.

나도 힘들단다...

너도 힘을 내렴.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한번 느껴보세요~

동물애호가들은 '뭐 당연한 말을 이렇게 장황하게' 라고 탓하시겟지만^^

 

아, 나의 동물체험기^^

길었습니다.

 

다음에 또 뵐께요~

 

오늘 고흥은 바람이 몹시 붑니다.

 

 

 

 

 

 

댓글 7

  • 아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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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론
    • 2015-01-19 22:07

    저도 개를 무서워 했는데 3년전에 고흥에서 서울까지 걸어서 갔는데

    처음 몇일간은 길을가면 개들이 낮선 우리들을 보고 많이 짖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충청도를 통과할쯤에는 개들이 조금 짖고는 바라만

    보고 있드군요.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30일 넘게 걷다보니 자연과 동화가 많이되어

    파장이 낮아진 것을 개들은 알아보는것 같아습니다.

    그 이후로는 개들에게 다가가도 개들이 꼬리를 치며 좋아하더라고요.

    심신이 편안하고 안정되면 파장이 내려가는 것을 우리는 잘 못느끼지만동물과 자연은 바로 느끼더군요.

  • 봄별
    • 2015-01-19 22:07

    개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는 말에 귀가 쏠깃!!


    더군다나 제의 꿈 중 하나가 시골생활인데 그것까지 !!


    웬지 바람소녀님의 글을 읽으니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개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늘 피해 다니곤 하거든요.


    마음을 더욱 낮춰 자연과 동물과 동화 되어 보고 싶습니다.^^

  • 1둘리
    • 2015-01-19 22:07




    훌륭하심다~^^,

  • 선한밥상
    • 2015-01-19 22:07

    초등학교때 콘개에게 물리고 난 후

    아직도 개를 보면 무섭답니다.

    명상을 통해 극복을 하셨군요.

    난 언제~~??

  • 하심이
    • 2015-01-19 22:07

    이 지구상에 놓여진 대등한 입장의 같은 생명체라는 것

    동병상련...


    감사합니다.

  • 에버그린
    • 2015-01-19 22:07

    저는 동물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정은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정을준 동물이 어느날인가 멀리 따나버리면 헤어지는 상실감이 너무 클거 같아서요~~^^ 무언가 피하려는 마음이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거 같아요~그게 무엇일까 많이 궁굼해 지려하네요

  • 머스트
    • 2015-01-19 22:07

    두려움에서 친구로 바뀌었네요^^ 반전입니다.

    사연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