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재 이야기

제주 오름 걷기 여행의 키워드, "용서와 화해"

  • 작성자수선재
  • 작성일2022-09-28 21:32:19
  • 조회수376



태풍 여러 개가 북상하여 휩쓸고 지나가더니

 

완연한 가을 날씨를 맞이하게 됩니다.



9월이 시작하는 즈음에 선배님 두 분과 도반님 둘


이렇게 다섯 명이 9박 10일 일정으로 제주도 오름 걷기를 하였습니다.

 


 



출발은 모두 함께 하기로 하고 떠나는 것은 각자의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하기로 하였습니다.

 


 

  

심정적으로는 저는 좀 편하고 자유스런 여행의 걷기가 되었습니다.

 

모두 수련의 연장선상으로 각자의 나름의 성찰과 새로운 경험과 


즐거운 여행이 된 것으로 압니다.

 

 



 


저는 제주도 오름 걷기 전에

 

일주일 정도 정성 수련을 하였습니다.

 

모처럼 만에 제주도를 가는 것이었고 또 이런 기회를 주신 것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 나름 정성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떠나기 전날 문득 용서와 화해라는 구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번 제주도 걷기는 이것이 나의 키워드구나 싶어...

 

맘으로 이 구절을 담고 갔습니다.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이라..출발을 할 수 있을지 가늠이 안 되었는데..

 

다행이 지나가고 난 다음 날(7)이라 순조롭게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각자의 시간 편으로 해서 제주도에 모였습니다.

 

 



모두 함께 수련하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아침을 해 먹고..

 

그렇게 출발하면 오름을 걷는 시간은 매일 2~3시간 정도였습니다.

 

오름이 작은 것은 두 개 정도 걷기도 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면서 오름을 걸었는데..

 

오름이라고 해서 다 분화구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오름은 그냥 작은, 낮은 산 정도인 것도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한 오름은 단산오름이었습니다.

 


그 다음은..송악산, 군산오름, 금오름, 아부오름, 백야이 오름, 고근산오름,

 

거문오름(세계유산), 물영아리오름, 영아리오름, 노코메오름....태평리 바닷가,

 

사계리 바닷가 이렇게 걸었습니다.

 

 


 



모영산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칠 수 있는

 

모영산 주변의 오름으로 대부분 일정을 잡았습니다.

 

 

  

 

 

 

계속해서 12, 13, 14호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날씨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 부는 대로 


무리하지 않고 모두 그런 날씨를 즐기면서 걸었습니다


역시 수련생은 수련생이었습니다.

 

 


아부오름을 오르는데 사람들이 없어서...모두 신발을 벗고 걸었습니다.

 

맨발로 전해지는 땅의 촉감이 직접 피부에 와 닿는 느낌으로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노코메 오름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두 분이 개인의 일정으로 먼저 떠나시고..세 사람이 마지막 날 일정으로

 

노코메 오름에 가게 되었습니다.




 

주변을 볼 수 없는 숲 속으로 걷는 코스였습니다.

 

조금 난이도가 있는 오름이었고..앞만 보고 걸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능선에 탁 들어서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주변의 모든 정경이

 

한 눈에 다 볼 수 있었습니다.

 

모처럼 만에 맘이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알았지요.




 

제가 이렇게 전체를 아우르면서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요.

 

그러하기에 생각의 방향도 이런 측면으로 생각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노코메오름에 올라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힘들고 정말 어려울 때도

 

높은 바위 위에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맘이 가라앉고..

 

힐링이 되고 정리가 되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드웨어 성향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죠. ^^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날씨도 좋았습니다.

 

걷기를 마치고 식당에 앉아 저녁을 먹는데..비도 오지 않음에도

 

용머리에서부터 무지개가 크게 떴습니다.

 

마무리 하는 입장에서 모두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름을 걷고 제주 바닷가를 걸으면서

 

용서와 화해의 단어를 상기했습니다.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이것을 생각하게 된 것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고


 

 

용서와 화해의 기운이 닿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제주도라는 곳은 아픈 역사와 처절한 고통의 시간이 바탕으로

 

지금의 풍요의 제주도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기에...



 



여러 모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말이라고 느꼈습니다.

 

 



마지막 전날 밤.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모친이 생각났습니다.

 

모친의 강인함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인색하지 않고 베푸시는 모습이

 

생각이 나면서..


 

어떤 환경에서도 바르게 갈 수 있도록 그 DNA

 

저에게 주심에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가난이 싫었습니다.

 

제가 겪었던 이 모든 상황들이 가난이 원인이었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제가 충족하지 못했을 뿐이지 가난하게 산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고

 

모친의 그 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함으로..사랑함으로..존경함으로..맘을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부친도 생각이 나고....조부모님까지..그렇게 조상님들까지..

 

뭔가 한 줄로 서는 느낌...


 

 

오랜 시간 제 맘에 흐르는 내면의 억울함, 분함, 비통함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언제 적부터 흐르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단순히 금생의 억울함만은 아니었습니다. 분함도..억울함도....

 

저의 오랜 물음표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모친을 생각하면서 사랑과 감사와 존경의 맘으로

 

그 질기고 얽힌 올이 풀리는 .....

 

이제 이 용서와 화해로 해업의 길로 가는구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저에게 왜 이 단어를 주셨는지...걷기 마무리 전날 알게 되었습니다.

 

 


제주도 걷기 내내 모영산 수련을 하였고

 

선명상센터에서 센터장님이 ㅇㅇㅇ 수련법으로 수련지도도 해 주셨습니다.

 



그 여파로 이렇게 제 내면에 흐르는 이 억울함이 비통함이...

 

해업을 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제주도를 떠나는 전날..

 

모두 보고 싶어 했던 석양과 노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용머리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참으로 고왔고 아름다웠습니다.

 

 

  

 

저의 이번 제주도 오름 걷기는 저 개인적으로는

 

용서와 화해로서 해업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을 통해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해 주신 도반님들과

 

음으로 양으로 지원해주신 도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제주 선명상센터 센터장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제 남은 시간 동안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노년으로 들어선 제가 다시 이런 꿈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

 

그런 용기와 힘을 열정을 품도록 해 주신

 

ㅇㅇ산에 계신 보이지 않는 분들의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제 개인의 해업이 아닌 용서와 화해로서

 

주변으로 더 확대되어 나아가길 기원 드립니다.

 

 


선계 수련생으로서, 제자로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소명반 이ㅇㅇ 님의 행련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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