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사랑

작은 신들의 인공별 보고서

작은 신들의 인공별 보고서

저자
베이다

100명의 ‘작은 신’ 친구들과 어느 인공별에 내려가 살게 된 주인공. 허나 그들이 공부하기에는 그 별이 너무나 망가져 있다. 그 별에 사는 무지막지한 인간종 때문이다. 공부를 중간에 그만두면 영원히 신의 자격이 박탈된다는 규칙을 알면서도 포기하기로 작심한 작은 신들, 그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책소개

‘신’은 전지전능하여 따로 공부하거나 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웬걸 그들도 더 높은 신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해야 된단다. 어렵긴 하지만 등급을 빨리 올릴 수 있는 방법은 특별히 지정된 별에서 피조물로 살아가는 경험을 하는 것이라는데….

그래서 100명의 ‘작은 신’ 친구들과 어느 인공별에 내려가 살게 된 주인공. 그러나 그들이 공부하기에는 그 별이 너무나 망가져 있었다. 그 별에 사는 무지막지한 ‘인간’종 때문이다. 공부를 중간에 그만두면 영원히 ‘신’의 자격이 박탈된다는 규칙을 알면서도 그 별에서의 공부를 포기하기로 작심한 ‘'작은 신’들, 과연 그들은 왜? 공부를 멈추어야만 했을까? 그들은 정말 ‘신’의 자격을 박탈당할까?

작은 신들의 인공별 보고서에 수록된 세편의 짧은 소설은 독특한 상상력과 동화 같은 전개로 편안하게 읽힌다. 어디에서 이런 상상력을 얻어왔는지 신기해 하다가도, 외계인을 돌려보내는 익살스런 반격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난 뒤, 지구가 심각하게 망가져 가는 모습과 그래도 덤덤하게 사는 ‘인간’종으로서의 자신을 생각하게 된다.

어린왕자를 생각하며 썼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신들이 다시 많은 경험을 위해 오고 싶은 별이 되도록,
외계인이 침략하고 싶은 지구가 되도록,
그리고 어린왕자가 지구에 눌러 살고 싶게 하도록
지구를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마음을 품어보면 어떨까?

저자소개

베이다

10대.
아주 평범했다. 그렇게 평범할 수가 없다. 겉으로는 공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반항아’ 만화책과 사회과학 관련 서적을 교과서 삼아 다녔다. 세상을 바꾸어 보겠다고 눈을 희번덕거리며 다녔던 시절.

20대.
무조건 앞으로만 달려 나간 시절. ‘남보다 나아야 한다.’ ‘최소한 비슷해야 한다.’를 모토로 삼고 열심히 공부하고, 먹고, 자고, 여행을 다니며 살았다. 하지만 정작,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뭔지는 몰랐던 터에 직장에 들어가고 나서 심한 사춘기를 앓았다. 24세에 명상을 시작했고, 20대 후반 과감히 사표를 내고 글쓰기에 돌입. “수필”로 등단했다.

30대
등단한다고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꼴에 배운 건 많아서 세상 돌아가는 것이 심상치 않음을 알게 되었다. 함께 명상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조직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취지는 좋으나 초보자들이라 매일매일 좌충우돌의 삶을 살고 있다. 공동체 마을 이야기를 블로그에 연재. 새로운 것을, 특이한 것을, 마이너 적인 것에 호기심 가득한 사람들로부터 차츰 지지를 얻어나가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1. 작은 신들의 인공별 보고서
2. 내 남자친구 치히로
3. 타이오니아 우주인들의 얼떨떨한 지구 습격

에필로그

책 속으로

회의장에는 나처럼 인공별에 내려가 훈련을 받겠다고 자청한 작은 신들이 모여 있었다. 그때 우리들은 이곳에서 인공별에 내려가기 전에 필요한 사항을 전달받았다.

전달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이 공부해야 할 프로그램은 스스로 짤 것.
- 이 과정에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음.

둘째, 인공별에서는 육신이 필요함.
- 자기가 입어야 할 육신은 스스로 고를 것.

셋째,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되더라도 후일은 자신이 책임질 것.

각 우주에서 나처럼 인공별에 내려가 훈련을 받겠다고 지원한 ‘작은 신’들은 총 100명. 나는 옆에 있던 ‘작은 신’에게 이번에 지정된 인공별에 대해 입수한 정보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그러자 반대편에 있던 ‘작은 신’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

“더 이상 훈련을 못 받겠어, 절망이야.”

다른 녀석들에게도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더니, 한결같은 대답을 들려준다. 훈련을 하기도 전에 자기들이 먼저 죽을 것 같다고. 그만큼 인공별의 오염상태는 심각했다.

*

“내가 맨 처음 인공별에 내려갔을 때 제일 처음 간 곳이 정신병원이었어. 다들 내가 이상하다고 했지. 다양한 감정을 표시하는 그들과는 달리 모든 일에 냉정했던 내가 신기했던 모양이야. 우리들은 모든 일을 독립적으로 해결하고, 상대방이 별로 필요치 않잖아. 그곳은 모든 일들이 관계에서 시작돼. 밥을 먹기 위해서는 요리해주는 사람,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의사나 간호사들, 놀기 위해서는 주변의 다른 환자 친구들, 밖에 외출하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그런 식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더라고. 아무리 내가 이상이 없다고 말해도, 그들의 눈에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야. 심지어 같은 병원에 있는 환자들조차 나를 걱정해주기 시작했지. 자신들보다 ‘더 불쌍한 사람’ 같다면서 말이야. 필요한 것이 없다고 말하는 나에게 자꾸만 뭐를 해주려는 그들이 처음에는 귀찮았어. 하지만 나중에 알았지, 그들은 마치 가족과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