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사랑

아이들이 달라지는 짜릿한 인문학

아이들이 달라지는 짜릿한 인문학

저자
강승연

인문학 강사이자 라이프코치인 오션샘이 마을학교인 선애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8주간의 인문학 수업, 그 과정을 담았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아이들은 머릿속이 뒤죽박죽되어 자신의 의견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되는 멘붕 상태를 경험했는데. 기존의 지식의 틀이 해체되는 작업이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었다.

책소개

이 책의 저자인 오션샘은 인문학이 삶에 활력을 주고 방향을 잡아줄 수 있다는 놀라운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현재 생태공동체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공동체 마을 속에 있는 대안학교인 선애학교 학생들을 바라보며, 은 삶의 시발점에 서 있는 청소년에게 인문학은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8주간의 인문학 수업. 이 책은 그 과정을 담은 의미 있는 기록이다.

아이들에게 인문학이라는 단어는 들어본 적도 없는 어휘였다. 매 수업마다 인문학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해야 했다, 그만큼 낯선 시간 속으로 용감하게 들어선 아이들이었다. 8주간의 수업은 신선하고 흥미진진하고 충만했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아이들은 머릿속이 뒤죽박죽되어 자신의 의견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되는 멘붕 상태를 경험했다. 의견이 수시로 바뀌고 모르겠다는 표현이 난무했다. 기존의 지식이 만든 틀을 해체하는 작업이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었다. 8권의 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저자의 의견에 동의할 수도 반박할 수도 있었다. 무슨 말이든 해도 좋았다. 그렇게 아이들은 자유로워지고 지혜로워졌다.

8주간 수업한 시간보다 편집을 위해 보내야 하는 시간이 3배 이상 걸리는 이런 무모한 짓을 왜 한다고 했을까?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말아야지 하고 맹세를 했다. 하지만 인문학 수업을 했던 아이들과 글을 다듬으며 보내는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이런 기쁨 때문에 성현들께서 후학을 기르는 데 매진하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이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글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마음도 달라졌다. 함께 산책하는 시간도 즐거웠다.

이제 우리의 손을 떠나 이 책은 세상 속으로 나아가 자신만의 길을 갈 것이다. 책의 홍수 속에서 이 책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알 수는 없다. 어떤 거대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다. 그냥 인문학과 청소년의 만남이 어떤 것인지, 여러 가능성 중의 한 가지 사례를 제시하는 소박한 시도일 뿐이다. 그리고 학생들과 인문학으로 교감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될 수도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물론 도움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세상에 꼭 이래야 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므로.

저자소개

강승연

인문학 강사. 라이프코치. 1964년 부산 출생. 가난한 집에서 자랐지만 가족의 격려를 받으며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과정까지 무사히 마쳤다. 전공과 현실과의 접점을 찾지 못하여 내적 갈등을 많이 하였으나, 인문학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변하는 것을 체험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미국을 거쳐 현재 전남 고흥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역의 눈높이에 맞추어 ‘그림책으로 보는 인문학’을 전라남도 고흥평생교육관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삶의 목표를 찾도록 도와주는 라이프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지역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지구가족 힐링콘서트’를 통해 풀뿌리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세컨라이프연구소 www.facebook.com/SLIkorea, www.facebook.com/SLIglobal)

목차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으로의 초대
프롤로그 - 여행의 시작

1강 꿈과 현실의 경계, 『꿈꾸는 다락방』
생각 나눔 ::: 김현덕
내 삶에 녹아 있는 R=VD ::: 김현덕
인간의 능력, R=VD ::: 신지우
간절히 바라면 꿈은 꼭 이루어진다 ::: 임서령
생각하면 이루어진다 ::: 제원규

2강 나누면 더 빨리 성공한다,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생각 나눔 ::: 신지우
내가 필요한 만큼 벌어 쓰기 위해 ::: 김현덕
변화의 시작 ::: 신지우
새로운 놂(놀이) ::: 임서령
돈은 있다가도 없다 ::: 제원규

3강 지식을 지혜로, 지혜를 현실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생각 나눔 ::: 임서령
가난을 넘어서 ::: 김현덕
혁명을 일으키자! 세상에 질문을 던지자 ::: 임서령
오늘날의 가난과 문명의 상관관계 ::: 신지우

4강 한계 없는 자유, 『그리스인 조르바』
생각 나눔 ::: 신지우
가벼워야 자유롭다 ::: 임서령
우리 안의 조르바 ::: 신지우
나에게 부족한 것 ::: 김현덕

5강 선과 악의 그라데이션, 『데미안』
생각 나눔 ::: 신지우
알을 깨고 나오다 ::: 김현덕
생각의 감옥, 고정관념 ::: 신지우
중용 ::: 임서령

6강 침팬지가 전해준 작은 불씨, 『희망의 이유』
생각 나눔 ::: 김현덕
내 희망의 시작 ::: 김현덕
제인 구달, 그녀의 희망은 우리 모두의 미래여야 한다 ::: 신지우

7강 DNA, 절반의 진실, 『이기적 유전자』
생각 나눔 ::: 김현덕
생존기계 속의 영혼 ::: 김현덕
독후감을 대신하여 ::: 신지우

8강 좌뇌와 잠들고, 우뇌와 일어나다, 『긍정의 뇌』
생각 나눔 ::: 임서령
간단하게 천천히 ::: 김현덕
우뇌라는 이름으로 와 닿은 명상 ::: 신지우
테일러의 전화위복, 위기를 기회로 삼다 ::: 임서령

짜릿한 인문학 후기
편집후기
별빛아이들 소개

책 속으로

수업의 시작은 모두의 공통된 물음인 “인문학이 뭐죠?”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 되었다. 우리의 이런 질문에 오션샘은 “인문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고, 창조할 힘이 생기고 그 이전에 나를 알아가는 과정인거야.”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나는 첫 수업 때 오션샘께서 인문학이 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

원규는 “나는 솔직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별로 와 닿지는 않아. 그런데 영혼이라거나 그런 미지의 존재들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어.”라고 했다. 지우는 “나는 제인 구달이 동물을 좋아하는 정도를 넘어서 동물을 한 인격체로 대해주고 사랑한다는 것을 느꼈어.”라는 말을 했는데 이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맞이하게 했다.

*

생각은 깊지만 엉뚱한 말을 잘하는 막내 지우는 왜 영혼이 하나면 육체가 하나인지, 그러니까 왜 개개인이 되어야 하는지 궁금했다면서 자기는 모든 사람의 영혼이 다 공유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왜 자기 자신에게 얽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고뇌하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지우의 질문에 난감해져서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지만 지우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는 대충 느낌으로 알 것 같았다.

*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조르바의 묘비명이다. 얻은 것을 한 가지 말하라면 바로 이 부분이다. 솔직히 용기 있게 훌훌 털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가벼워야지 자유롭고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조르바의 인생을 보며 ‘나 지금 세상에 무언가를 남기고 보여주려고 너무 애를 쓰고 있지 않았나? 시간이 흘러 그것은 처음으로 돌아갈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정신적 육체적 배고픔을 참으며 절실히 무언가를 얻으면 어떨까? 얻음으로 인한 만족과 경험을 얻겠지. 그렇다면 인간이 얻으려고 애쓰는 세상 모든 것은 경험으로 끝나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경험을 얻는 것은 꼭 많은 것을 내가 가져야만 가능한 것일지 궁금하다. 얽매여서 쟁취해내야지만 성공인 것일지. 또한, 그것만이 용감하고 정의로운 사회인일까?

*

일례로 하루는 아는 동생에게 ‘형은 왜 그렇게 힘들게 사세요? 저는 그렇게 살라고 해도 못 할 것 같은데’ 라는 말을 들었다. 그때 나는 ‘그야 너는 너고, 나는 나니까 그렇지’ 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이 들자 다시 ‘나와 다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인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런 생각이 들고 나니 내 정의가 세상의 정의가 아니고, 내 악이 세상의 악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에는 나의 정의와 고정관념, 가치관은 조금 느슨해지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볼 때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