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사랑

안 착해도 괜찮아 (감성 치유 에세이)

안 착해도 괜찮아 (감성 치유 에세이)

저자
김예진

작가가 몇 년간 우울증을 경험하면서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썼던 방법들을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어조로 소개한 책. 전문적인 치료법은 아니지만, 가벼운 우울증 증세가 있는 분들이 스스로 증상을 개선하고 싶을 때 페이지 펼쳐지는 대로 읽으면서 따라 하다 보면 긍정의 에너지를 듬뿍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소개

우울한 나에게 주는 작은 위로 “안 착해도 괜찮아”

『안 착해도 괜찮아』는 작가가 몇 년간 우울증을 경험하면서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썼던 방법들을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어조로 소개하는 책이다. 전문의가 우울증 증세를 진단하고 치료법까지 제시하는 책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기분이 자주 가라앉는다거나 가벼운 우울증 증세가 있는 분들이 스스로 증상을 개선하고 싶을 때 페이지 펼쳐지는 대로 읽으면서 따라 하다 보면 긍정의 에너지를 듬뿍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우울증 증세를 겪으면서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우울증 관련 서적을 섭렵하고, 명상도 하고 심리치료 자격증까지 따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한 결과, 결국 우울증도 ‘마음의 습관’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깨닫는다.

하지만 깨달음도 잠시, 이 습관이란 개개인이 긴 세월에 걸쳐 자신의 무의식에 고착시킨 틀과 인생의 공부 주제에서 기인하여 뿌리가 너무도 깊기에, 지금도 시시때때로 이 증상이 찾아와 기분이 가라앉으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은 그 기분에 빠져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만 하면 금세 회복할 수 있는 힘이 길러졌다는 것이다.

우울증을 위한 완벽한 치료법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타인의 힘이나 약물의 힘이 아닌, 자신의 노력으로 마음의 힘을 기르는 실천 방법을 알고 나면 꽤 괜찮아질 수 있다!

※ 『안 착해도 괜찮아』의 효능·효과 : 이 책은 가벼운 우울증 증세를 겪고 있는 분, 하고 싶은 말 제대로 못 하고, 속만 끙끙 앓으며 소심하게 살아가는 분들께 효과가 있으며, 때로 마음의 감기로 기운이 안 날 때 처방해도 괜찮다.

저자소개

김예진

엄청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인 작가. 하고 싶은 말 제대로 못 하고, 만날 속 끙끙 앓으며 소심하게 살다 어느 날 덜컥 우울증 상태에 빠졌다. 처음에는 잠시 기분이 가라앉는 것만 경험했으나, 나중에는 심장에서 불이 나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스스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명상을 하고 심리치유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면서, 그간의 과정을 블로그에 연재, 책을 펴냈다. 평소 걷고 직접 가꾼 채소밭에서 딴 채소들로 밥 해먹는 것을 좋아하며, 주로 역사 인물 관련 책과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대표 저작으로는 『마을이 돌아왔다』, 『허난설헌』, 『식당 하나로 혼저옵서예』 등이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vadah04

목차

프롤로그

CH 1 괜찮아, 눈물이 나도

- 브라보, 마이 라이프!
- 피에로 인형이 된 것처럼 느껴질 때는
- 답답해
- 어쩐지 가볍다 했어
- 걷기 예찬
- 홀가분함
- 과거의 그림자
- 흐르는 강물처럼
- 참지 마, 참지 마!
- 성격인데 뭘
- 결정 장애가 왔어
- 외로워도 괜찮아
- 착한 게 착한 게 아니야
- 따뜻함이 좋아
- 지구 탈출

CH 2 괜찮아, 조금 서툴러도

- 서툴러도 괜찮아
- 느려도 꾸준하게
- 응, 그랬구나
-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 주인공은 바로 나
- 할 수 있어
- 소소한 일거리
- 상상하면 즐거운 일
- 생활의 달인
- 나는 나
- 나는 나 2
- 소소하게 기쁜 날
- 속지 말아요
- 한 가지 감정 유지하기
- 감정도 사치일 때
- 사랑해 나를
- 희망과 절망 사이
- 새로이 열린 문

CH 3 괜찮아, 한 걸음씩 나아가면

- 나는 왜
- 힘내어 살살
- 작아 보여도 작지 않아
- 중심 잡기
- 예쁘게 차려 먹기
- 속 깊은 친구, 일기장
- 웃으면 복이 와
- 상상의 주머니
- 솔직하기, 생각보다 어려워
- 안 착해도 괜찮아
- 슬프지만 왠지 기뻐
- 같이 아파해 줄 수 없으니까
- 언니네 채소밭
- 시장 구경
- 겁내지 말고 한 걸음씩
- 아껴 주세요, 내 몸도 마음도
- 겪는 괴로움의 크기는 다르지 않아
- 마음 처방전

에필로그

책 속으로

이 책의 내용은
몇 년간 우울증을 경험하면서
제가 썼던 방법들입니다.
우울증 증세를 겪으면서
결국 우울증도 마음의 습관이라는 것을 깨달았지요.
현재도 때때로
이 증상이 문득 올라올 때는
기분이 가라앉으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죠.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은
그 기분에 빠져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기분이 회복된다는 거여요.
물론 세상에 완벽하게 좋은 것은 없더라고요.
하지만 노력하면 꽤 괜찮아져요!

*

몸에 난 상처는 눈에 보이는 거잖아요.
옆 사람에게 도와 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고
심각하면 병원에 가면 되지요.
하지만 마음이 아픈 것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여 줄 수도 없고,
얘기를 한다고 해도
이해받지 못하는 것 같고
나도 내가 아픈지도 모른 채 살아가니까
놔두면 더 깊은 병이 된답니다.

그럴 땐 때때로 울어 봐요.
눈물이 나와서 우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라도 울어 보세요.
눈물이 마음을 정화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요.
혼자 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세요.
화장실도 좋고 뒷동산도 좋고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도 좋고 밤 12시의 동아리 방도 좋아요.
내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괜찮아요.

*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자
우울증이 안 찾아올 수가 없었지요.
몸을 움직이기가 왜 그리 귀찮던지.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밀려오는 것은 잠이었답니다.
지루한 나날들이 흘러갔어요.

마트에서 나오는 길이었어요.
눈앞에 산더미만한 폐지를 싣고
리어카를 끌고 가는 할머니가 눈에 띄었어요.
높이 쌓아 올린 박스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워 보였어요.
할머니 뒤로 살며시 다가가 리어카를 밀어 드렸어요.
한참을 말없이 그렇게 갔는데 할머니는
느낌이 이상했는지 뒤를 돌아보았어요.
깜짝 놀라 하시면서도 반가워하시는 눈치였어요.

“어쩐지 가볍다 했어.”
이렇게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미소가 너무나 눈이 부셨답니다.
깊게 팬 주름이었지만 말간 얼굴.
자그마한 체구였지만 거기서 품어져 나오는 단단한 느낌.
단아하게 쪽 찐 머리까지.
자식에게 기대어도 될 나이였지만
폐지를 주우면서 당신의 생계를 마련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평소에도 폐지 줍는 할머니는 자주 뵈었는데 하나의 풍경으로만 대했죠.

하지만 마음을 열고 할머니에게 다가간 순간,
할머니가 제 일상으로 들어왔고
그 틈을 타고
할머니의 단단하고도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었답니다.
무엇보다 할머니가 보여 주신 미소가
시커멓게 물들어 있던 제 마음을 밝혀 주었어요.

그 후 집에 돌아온 제게 불현듯 어떤 깨달음이 왔답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숟가락 움직일 힘만 있으면 자기 먹을 양식은 자기가 마련해야 한다.
누군가 했던 말이 가슴에 울리면서
할머니도 폐지를 주우면서
생계를 해결하는데
사지 멀쩡한 내가 아무것도 안 하고 이렇게 지내면 안 되지.
할머니가 지펴 준 가슴 속의 조그마한 불씨.
우울하단 핑계로 꺼뜨려 버렸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날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와 생각해 보니
널브러져 있는 것도 지겨울 만큼 했기에
무언가를 해 볼 의욕이
생긴 것은 아니었나 싶지만
그래도 할머니가 제게 보여 준 미소가 힘이 되었던 건 사실이랍니다.

방 청소부터 하고 이력서를 썼답니다.
‘써 봤자 안 될 거야’라는 마음에서
‘뭐라도 하면 그 자체가 괜찮은 거야’
라고 자신을 다독였더니
이력서가 술술 써지더라고요.

*

# 걷기 예찬

“하루에 한 시간씩 걸어. 땀 흘려 걸으면 더 좋고.”
우울한 기분 때문에 힘들어할 때
한의사 친구가 권해 준 방법이에요.

우리 몸에 오장육부가 있는데 그 밖에
장부가 하나 더 있대요.
심포삼초(心包三焦)라는 건데
면역력, 생명력, 저항력을
담당하는 장부라고 해요.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중요한 장부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심포삼초를 강하게 해 주는
방법으로 걷기가 있다고 해요.
신경이 예민해졌을 때
힘이 없을 때
우울할 때
자주 걸어 봐요.
낮에 햇빛을 받으며 걸으면 더욱 좋아요.
발바닥이 자극되고
신경이 느슨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기분이 울적할 때는
마음을 움직여서 푸는 방법도 있지만
몸을 움직여서 푸는 방법도 있답니다.
몸과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