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인자, 기인자, 영성인자 이 네 가지는 인간의 일생을 결정하는 구성요소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네 가지로 정확히 구분하여 나눌 수 없고,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간인자를 분석해 보면 부모에 대한 것이나 건강에 대한 것이 나오고, 영성인자에 속하는 의지나 정신적인 힘도 부모에게서 받은 핵인자나 기인자, 시간인자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이처럼 네 가지 인자는 필요상 네 가지로 구분하여 놓은 것이며, 실제로는 딱 부러지게 구분하기가 어려운 것이지요. 네 가지 인자가 체질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 역시 이러한 연장선상 위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핵인자는 기본적으로 부모님에게서 유전되는 것이며, 체질은 이러한 핵인자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질은 기인자, 시간인자, 영성인자 등의 다양한 요소에 의하여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바, 이 때문에 인간에게는 여러 가지 체질이 섞여 있는 것이지요.
원칙적으로 체질은 핵인자에 기반을 둔 것이며, 세부적으로는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해설> 10체질
* 명상학교의 학생들이 덧붙이는 해설입니다.
한의학에서 체질이라고 하면 먼저 사상체질이 유명하다. 인간을 네 유형으로 나누어서 설명한 사상체질은 19세기 말 동무 이제마 선생이 동의수세보원에 기록한 의학으로 바로 태양인, 소양인, 소음인, 태음인 이렇게 인간을 장부의 대소에 따라 네 부류로 나누고 체질에 따라서 인간의 성격, 체형, 생리 병리적 특성, 식성 등이 달라진다는 이론이다.
고대에 서양에서는 히포크라테스가 4체액설을 주장했고, 동양에서는 황제내경에 25태인(態人)이 나오지만 사상체질처럼 체질에 따른 건강법을 구체적으로 내놓은 바는 없었다. 그래서 사상체질의학은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의학으로 주목받는다.
사상체질의학에 이어 나온 걸출한 체질의학으로는 8체질의학이 있다. 이 8체질의학은 동호 권도원 박사가 창안한 체질의학으로 권도원 박사는 90세에 가까운 연세로 현재도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8체질의학은 인간을 8가지 체질로 나누었고, 사상체질이 주로 약치료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는 것에 반해 8체질의학은 침 치료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 8체질의학은 각종 성인병이나 지금껏 접근하기 힘들었던 난치병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8체질의학 역시 장부의 대소에 따라 체질을 8가지로 나누었다. 8체질의학에서는 인간은 누구나 장부의 불균형을 가지고 있으므로 체질이 나뉘고, 성격이 다르며, 몸에 맞는 음식이 다르다고 본다. 이 불균형이 정도 이상으로 심해지면 병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이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가장 큰 주범은 음식이다. 그래서 체질에 따른 체질 식사는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이다.
10체질은 8체질을 기반으로 빠졌던 화 체질을 위주로 보완한 것이다. 본래 인간은 수많은 체질이 있다. 약 36,000가지의 체질이다. 이 36,000체질의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10체질이다. 오행의 ‘5’와 음양의 ‘2’가 서로 작용해서 10가지가 나오는 것이 10체질이고 10체질이 서로 섞여 수 많은 체질이 되어 인간 개개인의 체질이 나누어지는 것이다.
<해설> 10체질별 특성
다음에 나오는 체질에 관한 설명을 보면 나에게 꼭 맞는 체질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특성을 많이 갖고 있는 체질이 있다. 한 사람의 체질은 10체질 중 하나의 체질이 50퍼센트 이상으로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금토체질 85퍼센트, 토화체질 15퍼센트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러므로 나의 주가 되는 체질을 알아내야 한다.
참고로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체질을 이루고 있는 평균적인 비율은 목체질 30퍼센트, 화체질 10퍼센트, 토체질 30퍼센트, 금체질 20퍼센트, 수체질 10퍼센트이며, 국가나 민족, 지역의 특성에 따라 구성 비율은 달라지게 된다.
목수체질
풍채가 좋고 체구가 큰 사람이 많다. 눈사람처럼 어깨가 좁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굵어져서 허리가 가장 크다. 건강한 사람은 항상 땀이 귀찮도록 많으며 몸이 괴로울 때 땀을 흘리면 몸이 가벼워진다. 건강한 상태에서도 혈압이 높은 편이다.
폐가 약해서 말이 적고 숨이 짧으며 빠른 노래나 높은 노래는 어렵다. 말을 많이 하면 매우 피곤해 한다. 채소와 생선만 많이 먹고 육식을 적게 하면 이유 없이 피곤하고 눈이 아프며 발이 답답하다.
육식과 더운 목욕을 즐기면 살이 희고 채식과 생선을 즐기고 냉수욕을 자주하면 색이 어둡고 검어진다. 모든 병이 간열로 오는데 땀을 내어 간열을 식혀야 한다. 그래서 사우나나 족욕, 반신욕 등의 더운 목욕을 하면 몸이 가뿐하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이다.
마음이 인자하고 남의 잘못을 쉽게 용서한다. 말로 따지는 것을 싫어하며 툭 터진 넓은 곳에서 활동하기를 좋아하고, 계획적이기보다는 투기적이고 창의적이기보다는 되어지는 대로 적응하려는 편이다. 그러므로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 중에는 독자적인 사업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중에는 사업을 크게 벌여 성공하는 사람이 많다.
등산이 좋고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목화체질
하루에도 몇 번씩 대변을 보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건강과 크게 관계가 없다. 몸이 허약해지면 항상 배꼽 주위가 불편하고 몸이 냉하며 다리가 무겁고 잠을 잘 못 잔다. 평소 푸른 잎채소와 생선을 즐기면 아랫배가 편할 날이 없다. 육식을 해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항상 아랫배에 복대를 하는 것이 건강법이 된다.
활동적이고 봉사적인 반면에 성질이 급하고 감수성이 강하며 알코올 중독에 잘 걸리는 체질이므로 직업선택에 있어서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남과 감정 대립이 잦은 직업, 질투를 당하거나 남의 비판을 받을 만한 직업은 피해야 한다. 조금만 섭섭한 말을 들어도 감정이 거슬려 불면증으로 시작하여 온 몸이 차가워지고 다리가 무거워지면서 설사를 하고 마침내는 건강을 잃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술과 관계없는 직업이 좋다. 술에 한번 중독되면 빠져나오기 어려우므로 술을 안 마시는 것이 좋고 직업도 될 수 있으면 술과 먼 것을 택해야 한다. 성품은 외향적이면서 적극성도 있고 봉사적이어서 교육계나 기계공학 쪽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많다.
화목체질
성질이 예민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기민하다. 감수성이 예민하여 예술적인 감성을 지니고 있다. 정열적이다.
체형은 호리호리하고 하체보다 상체가 발달한 경우가 많다. 상체가 길고 얼굴이 붉은 경우가 많다. 시원하게 먹는 것이 대체적으로 좋다.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예술가나 디자이너들이 많다.
화토체질
밝고 꾸밈없는 성격으로 친구들이 많다. 남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 한다.
감정을 담아두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표현을 잘하며 싫은 내색 역시 잘한다. 표현이 분명하다.
행동이 빠르다. 성격이 불같으며 적극적이다. 물불 안 가리는 저돌적인 돌파력이 있다. 행동가로서 영업 등의 사람 만나는 일에 적합하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하면 불안해지는 면이 있다. 뜨거운 것보다는 차고 신선한 음식이 맞다.
토화체질
성질이 급한 것이 특징이다. 한 자리에 오래 있는 것을 싫어하고 움직여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며 일이 없으면 만든다. 주선력이 강하나 뒤처리가 흐리다.
소화력이 강한 식도락가이기도 하다. 시각이 발달하여 화가가 많다. 머리가 일찍 희어지는 사람이 많다.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는 백납은 거의 이 체질의 독점병이다. 항생제를 많이 쓰거나 소화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위궤양이 올 수 있다. 이때 팥빙수나 보리음료를 먹으면 좋아진다.
정이 많고 헌신적이며 봉사심이 강하다. 매우 외향적이어서 종일 한자리에 앉아 일하는 직업은 맞지 않는다. 능률이 오르지도 않고 그것을 억지로 참는 것은 병을 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러므로 직업 선택에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체질의 뛰어난 감각과 활동성에는 외교관, 수사관도 적합한 직업인데 실지로 그 분야에 종사하는 비율도 높다.
토금체질
비교적 잔병이 없고 병원에 가기를 싫어한다. 토금체질은 평상시에는 전혀 급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아주 급한 상황이 벌어지면 정신없는 행동을 하는 수가 많다. 강한 개성을 지니며 여럿이서 함께 있어도 두드러져 보이는 경우가 많다. 투박한 성격을 지니고 툭툭 말을 던지는 경우가 많지만 속은 깊고 정이 많다.
이 체질은 양약의 부작용이 많이 나는 체질이므로 약을 쓸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양방에서 페니실린 쇼크가 10만 명당 1명 정도의 확률로 발생하는데 다른 체질에서도 부작용이 날 수는 있으나 대부분 이 체질의 사람이다. 음식은 시원하고 신선한 것을 취하는 것이 유익하다.
금토체질
뒷머리 아랫부분이 윗부분보다 나왔다. 자기를 나타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모방을 싫어하고 창의적인 것을 좋아해서 학구적이고 무엇을 연구하고 창안하는 면이 뛰어나다. 대신에 일을 추진하는 힘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육식을 하면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변하여 편할 날이 없다. 아토피성 피부질환은 이 체질이 육식을 많이 했을 때 생기는 특유병이다. 또, 육식을 하면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많이 차고 방귀 냄새도 고약한 냄새가 난다. 잎채소나 생선을 먹으면 속이 편하고 가스도 많이 차지 않고 방귀 냄새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금니가 이 체질에서는 독으로 변한다. 인공섬유를 입으면 유난히 전기가 일어난다. 또, 간이 약하고 작기 때문에 어떤 약을 쓰든 이익보다는 해가 많으므로 약을 좋아하지 않고 양약이든 한약이든 끝까지 먹는 법이 별로 없다.
비현실적이고 비노출적(非露出的)이며 비사교적이다.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고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고 비사교적이며 내성적인 경우가 많고 어학을 잘하는 경우가 많다.
이 체질은 허리를 펴고 서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공부할 때도 서서 하는 것이 좋다.
금수체질
화를 잘 낸다. 육식을 많이 하면 소리를 지르거나 난폭해지고 화를 잘 내며 성격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채식을 하면 온순해진다. 금수체질이 화를 참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화를 내고 나면 간이 손상을 받게 된다.
대체로 예민한 사람들이 많고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이 찬 경우가 많다. 건강검진에 저혈압이 많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무척 힘들다. 금토체질과는 달리 상당히 사교적이며 지도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체질은 희귀병이 많은 체질이다. 육식을 많이 하면 파킨슨, 치매, 진행성 근육위축증 같은 병에 잘 걸린다. 또, 육식을 많이 하게 되면 대변이 항상 가늘고 불만스럽다. 모든 약이 효과가 없고 일광욕과 사우나탕도 좋지 않고 오히려 수영은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
세상을 꿰뚫어보는 직관력과 야심, 뛰어난 통치력은 위대한 정치가를 많이 배출하기도 했지만 그들이 육식을 함으로써 폭군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금수체질은 특별히 ‘영웅은 여자를 좋아한다’는 말을 경계해야 한다.
창의력이 뛰어나 피카소 같은 위대한 화가도 이 체질이고 쉽게 흥분하지 않는 심장을 가졌으므로 세계적인 마라톤 선수도 이 체질의 사람이 많다. 귀가 아주 밝아 청음력이 뛰어나 음악이나 어학에 재능 있는 사람이 많다.
수금체질
변비가 특징이다. 보통은 2일에 한 번 통변하나 3일, 5일, 7일 만에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크게 고통스럽지 않다. 이 체질의 사람들은 음식을 빨리 먹으면 소화가 안 되므로 음식을 천천히 먹는다. 찬 음식은 싫어한다.
손발이 찬 경우가 많고 특히 어지러운 경우가 많다. 일사병으로 잘 넘어지는 아이가 이 체질이다. 건강하면 땀이 없고 약하면 땀이 난다. 사우나나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는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나면 몸이 좋지 않으므로 삼가야한다. 그러므로 땀이 많은 여름에 몸이 좋지 않다. 봄부터 여름에 약하고 가을에서 겨울이 건강하다. 어깨가 넓고 허리가 가늘며 엉덩이가 나와 몸매가 곱다. 냉수마찰과 수영이 좋다.
성품이 세밀하고 조직적이며 의심이 많아 남의 말을 쉽게 믿지 않는다. 그야말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성격이다. 모든 것을 숙고한 후에 결정하는 조직적이고 완벽주의적이며 내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러므로 번거로운 것을 좋아하지 않고, 투기성이 있는 사업보다는 사무직과 법률직을 선호하며 대중문학에도 소질이 많고 운동신경이 발달하여 무슨 운동이든지 잘한다.
백화점, 호텔 종사자, 일반 사무직, 공무원들 중에서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하는 사람들이 수양체질인 경우가 많다. 반면에 이들은 지극히 현실주의적이라 이들 중에서 종교인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수목체질
위무력과 위하수는 이 체질의 독점병이다. 이 체질은 날 때부터 위를 작게 타고 났으므로 폭식이나 과식을 거듭하게 되면 위가 무력하게 되고 밑으로 쳐져버린다. 음식은 놀랄 정도로 적게 먹어야 건강하고 보통 양으로 먹는 것은 과식이 된다. 변이 항상 무르고 설사를 하면 힘이 빠진다. 보리와 돼지고기는 이 체질의 독이다. 소식과 더운 음식을 취하는 것이 건강법이다.
수금체질의 회의주의적 성향과 목수체질의 투기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 이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것은 약한 소화력이다. 너무 편하고 조용하거나 지나치게 과로하는 일도 안 되고 소식을 하되 제 때에 식사는 할 수 있는 직종이면서 동시에 체질적 성품에도 잘 맞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