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대부분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니만큼, 명상 치유의 첫 번째 조건은 마음을 푸는 것입니다. 마음을 풀면 몸의 병은 50~80% 나은 것입니다. 반대로 마음을 풀지 않고 몸의 병을 풀면 곧 재발하거나 상처가 커집니다.
마음을 고치라고 말씀드리는 게 그래서입니다. 타인이 고쳐주는 것은 잠깐입니다. 병이 생긴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 다시 발병합니다. 이쪽에 생겼다가 나았는데 다른 쪽에 다시 생깁니다. 위에 생겼다가, 간에 생겼다가, 돌아가면서 취약한 부분을 칩니다. 원인을 제거하려면 마음공부를 해야 합니다.
또 명상하시는 분들은 몸의 반응이 빨라서 마음이 들볶이면 금방 몸으로 나타납니다. 명상을 하면 몸이 마음의 지배를 더 잘 받기 때문에, 마음이 어떻다 하면 금방 몸 어딘가에 나타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짝사랑을 했다, 너무 슬프다, 하면 보통 사람들은 그냥 슬픈가보다 하고는 어디가 아픈지도 모릅니다. 반면 명상하는 분들은 어딘가에 이만큼 종양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게 풀어지는 속도도 빠릅니다. 마음이 풀어지면 순식간에 풀립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금방 교정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마음이 몸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손쉽게 증명하는 방법으로 오링 테스트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 생각만 하면 화가 나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오링 테스트를 해보세요. 오링에 힘이 쫙 빠집니다. 스트레스 주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이 쫙 빠지면서 벌어지는 것이지요.
반대로 생각만 하면 기분 좋은 분,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하면 힘이 주어집니다. 마음먹은 바가 몸에 힘을 빼주기도 하고 보해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아실겁니다.
사람이 아니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나는 일, 분통 터지는 일을 떠올리면서 오링 테스트를 해보면 기운이 쫙 빠집니다. 반대로 상을 받거나 칭찬을 받거나 했던 기분 좋은 일을 떠올리면서 하면 몸이 금방 변합니다. 마음가짐에 따라 그렇게 달라지는 것이지요.
명상이 필요한 이유가 그래서입니다. 명상은 병의 근원으로 들어가서 그 근원을 해소하는 연역법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운동요법 같은 것은 귀납법입니다. 병이 생긴 부분을 직접 풀어주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일시적입니다. 마음에 맺혀 있는 그 부분을 근원적으로 해결해주지 않으면 그 증상이 나중에 다시 나타납니다.
그러니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왜 바꾸어야 하는가 하면 나를 위해서이지요. 그 사람이 보기 싫더라도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하면 내가 당장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건강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내 건강을 지키려면 마음을 바꿔야 하는 것입니다.
바꿀 수 없다면 잊어버리거나, 포기하거나, 보류하거나…… 이런 방법을 쓰세요. 잊어버리는 명상, 절벽에서 떨어뜨리는 명상, 태워버리는 명상 등 여러 가지 명상법이 있지 않습니까?
심포삼초(心包三焦)는 면역력, 생명력, 저항력, 힘을 담당하는 장부입니다. 그런데 심포삼초는 눈에 보이는 장부가 아닙니다. 의사들이 우리 몸 어딘가에 있다고 추정은 합니다. 심포는 심장을 싸고 있는 막이라고 추정하는데 엑스레이를 찍어도 안 나옵니다.
삼초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장 밑에 있다고 하지만 정확하게 어디에 있는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안 나오지요. 여자들이 삼초의 병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자궁이 삼초라고 얘기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그래서 자궁을 떼어 내면 명상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모두 옳지 않은 말입니다. 삼초는 자궁과 방광 사이에 있습니다. 신체의 가운데 부위이지요.
‘하하하’ 하는 웃음을 아침저녁으로 15분씩 하면, 우리 몸에 있는 암도 몰아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더군요. 그러니까 웃기 싫어도 웃는 연습을 자꾸 하세요. 거울보고 웃는 얼굴을 만들어 보기도 하며 하하 소리 내어 웃어보세요.
웃을 때는 그냥 배시시, 씨익 웃는 것보다는 소리를 내서 하하하 웃는 웃음이 좋습니다. 확 열립니다. 얼굴 근육은 웃을 때 제일 많이 움직인답니다. 얼굴 근육 스물 몇 개가 동시에 움직인다고 하니까요.
어떨 때 면역력이 가장 증가하는가? 면역력을 좌우하는 호르몬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배출되는데, 그곳에서 어떤 때 엔도르핀이 가장 많이 생기는가 했더니, 웃을 때 그렇다고 합니다. 마음으로는 감사할 때, 몸으로는 하하하 웃을 때 강력한 엔도르핀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뇌는 가짜 웃음과 진짜 웃음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뇌가 심리적인 부분까지는 간섭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근육의 움직임이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는데, 웃을 때 움직이는 근육이 움직이고, 그렇게 신경이 전달하면 ‘아, 이 사람이 기쁘구나’ 하고 인식한답니다. 가짜로 웃어도 그렇게 인식하여 엔도르핀을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가짜로라도 계속 웃으세요.
제가 ‘마음자리’라는 말씀을 자주 드리는데, 명상하시는 분들의 마음자리는 항상 중용(中庸)이어야 합니다. 중용이란 가운데 자리를 말합니다.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들은 마음자리가 좌측으로 기울어진 사람들입니다. 사물을 비딱하고 치우친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칭찬은 안 하고 부정적인 이야기, 비판적인 이야기만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똑같은 일을 해도 항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반대로 마음자리가 우측으로 기울어진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없기 때문에 개선하고자 하는 욕구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현상 유지를 좋아하고 그냥 만족합니다. 이 사람은 이게 좋고, 저 사람은 저게 좋고, 봄에는 바람이 살랑거려서 좋고, 여름에는 따뜻하고 빙수 먹어서 좋고,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져서 좋고, 겨울에는 눈이 와서 좋기 때문에 계속 칭찬만 하는데, 그다지 발전의 여지가 없습니다.
자신의 마음자리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좌로 기울어질 수도 있고 우로 기울어질 수도 있는데, 둘 다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항상 가운데 자리에서 이쪽저쪽을 모두 볼 수 있으면서 갈 수 있어야 합니다.
비판적인 얘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칭찬만 하는 것도 아니고, 적절하게 섞여 있는 가운데 약간 긍정적인 방향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중용이되 조금 긍정적인 상태이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스트레스를 안 받습니다. 한쪽으로 눈이 멀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다 볼 수 있으면서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가치유 건강법』(수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