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풀어야 병이 풀린다

02 병이 들었을 때의 마음가짐

* 수선재의 명상 선생님인 문화영님이 제자들을 가르치며 하신 말씀을 기록한 글입니다.

병을 받아들이고 친구처럼 지내라

지금 여러분의 몸은 어떠십니까? 살 만하신가요, 어디가 안 좋으신가요? 어딘가 아프다면 그것 때문에 어떤 불편을 겪고 계신가요? 무얼 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 주는가요?

그런데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그렇게 완전한 건강은 없습니다. 출생 시부터 일정 부분 불균형을 타고났기 때문이지요. 먹고사는 데 큰 지장이 없고,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건강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누구라도 마음이든 몸이든 한두 가지 통증이나 고통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 정도는 그냥 감수하고 나의 일부분으로서 친구처럼 받아들이면 어떨까요? 마음의 고통도 몸의 고통도 물리치려 하지 말고, 남이라고 뿌리치려 하지 말고, 싸워서 이기려 하지 마시고요. 사실 싸워서 이긴다는 것이 엄청 스트레스가 생기는 일이잖아요?

병은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암에 걸렸다’ 하면 흔히들 적개심에 불타오릅니다. 적군이 내 몸에 침입했다, 물리쳐야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암도 내 세포에서 일어난 것이지요. 내 세포이자 내 몸입니다. 자기 것인데 문제를 일으키고 변이가 되어서 암세포가 된것입니다.

그러니 내 것이다, 나의 일부다, 이렇게 받아들이시면 어떨까 합니다.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은 아니지만, 일단 내 몸에 들어왔으니 내 것이라는 것이지요. 내 몸 밖으로 나가면 남의 것이고요. 그렇게 친구처럼 동반자처럼 인정하고 받아들이시면 어떨까 합니다.

건강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버리고, 병을 친구처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이렇게 하면 좀 더 마음이 편안해지실 것입니다.


암세포를 품고 사는 스님 이야기

어떤 스님이 위암에 걸려서 위의 반 정도가 암세포인데, 암세포가 있는 채로 사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암세포도 자기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면 그냥 사는 것입니다. 식사도 참 많이 하세요. 식사량이 엄청납니다.

반대로 매일같이 생각나고 신경질 나고 소화도 안 되는 것 같고 불편하다면, 떼버리는 게 낫습니다.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습니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굉장히 강한 사람입니다. 사소한 일에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은 감히 암세포를 품고 살지 못합니다. 명상하시는 분들은 그런 게 가능합니다. 그렇게 강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인간이 약한 것은 범죄라고까지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 흔들리는 중이니까 건들지 마라’ 이렇게 선전포고하고, 주변 사람에게 스트레스 주고, 신경 쓰게 만들고, 같잖은 일에 휘둘리며 왔다 갔다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감정 정도는 제어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겉으로 봐선 그 사람이 좋은지 나쁜지 분간이 안 가야 합니다. 그런가 보다, 하고 그저 그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강한 것입니다.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얼마 전 TV에서 얼굴 없는 아이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미국에 얼굴 없는 아이가 있답니다. 태어난 지 2년 반쯤 되었는데 얼굴이 없답니다. 성형수술을 스물 몇 번을 해서 얼굴을 만들었다고 해요. 눈을 만들고, 코를 만들고, 입도 만들었는데 정말 사람이라고 볼 수가 없더군요.

찢었습니다. 눈도 찢고, 코도 찢고……. 그 코로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코에다가 기계를 달았습니다. 또 입으로 물도 못 삼켜서 입에도 뭘 잔뜩 달았습니다. 어딘가에 뚫어서 주스 같은 것만 마셔요. 눈은 감지를 못해서 항상 떠있고요. 그래서 잘 때는 눈에 안대를 합니다.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닫아 놓아요.

사람이라고 볼 수가 없는데, 부모는 그 아이를 지성으로 돌봅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지성으로 그 아이를 사랑합니다. 큰 애는 또 그렇게 예뻐요.

그러면서 그 부부가 하는 얘기가, 자신들이 생각할 때 그 아이는 하늘이 주신 축복이라는 겁니다. 아이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는 것이지요. 얼굴만 없지 인간이라는 것, 아주 귀한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다른 것은 다 똑같다는 것, 그것을 자기네에게 알려주고 싶으셨을 거래요. 그래서 그 아이를 선물로 주셨을 거랍니다.

큰 아이가 유치원에 가는데 그 아이를 함께 데려가서 계속 보여주더군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무서워하고 숨고 그럽니다. 매일 데려가서 보여주니까 나중에는 반기고 그 아이 손도 만집니다.

그러면서 그 애들한테 설명을 해줍니다. 너희들과 다 똑같은데 몸이 어떤 병에 의해서 불구다, 선천성 질병이라서 얼굴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해줍니다. 다른 건 다 똑같다, 말을 못하고 음식을 못 먹고 그런 것은 근본적인 차이가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해 주니까 애들이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큰 애한테도 교육을 합니다. 네 동생은 어찌어찌해서 이렇게 됐는데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 다 똑같다, 단지 질병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설명을 합니다. 그 언니가 동생을 굉장히 사랑하더군요.

그렇게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면서 최선을 다해 살더군요. 또 밤에는 간호사를 고용한답니다. 잠시라도 그 아이를 보살피지 않으면 숨이 막혀서 죽을 수가 있답니다. 낮에는 엄마가 돌보는데 그것을 그렇게 축복으로 받아들이더라고요. 그러니 그런 부모한테 그런 아이를 보내신 겁니다. 생명은 다 소중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그런데 그 아이 성형이 다 끝난 게 아니랍니다. 제대로 되려면 아직 50번 정도 더 남았다고 해요. 어린아이가 그 아픔을 다 감수해야 하는 거죠. 그렇다고 얼굴이 제대로 찾아지겠습니까? 그래도 부모는 그 아이를 정상으로 만들려고 그렇게 애를 쓰면서 그 아이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이런 분은 명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높은 경지입니다.

이유가 있을 거라는 것이지요. 아이를 자기한테 보내신 이유가……. 불구지만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 사람은 다 똑같다는 것, 인간은 귀하다는 것, 그걸 알려주고 싶으셨을 거라는 것이지요. 그 부모가 그걸 알아낸 겁니다. 그 아이에 비하면 여기 아프신 분들은 그 정도면 축복이잖아요?

살아있다는 것은 행복하다. 두발로 디딜 수만 있다면 행복하다. 왜?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모든 가능성입니다.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잖아요? 죽으면 못 하는 것이잖아요? 아픔을 통해서 만물에, 부모님께, 주변에 감사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만 있다면 아픔이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니다.

『자가치유 건강법』(수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