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사랑하세요

01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기

* 수선재의 명상 선생님인 문화영님이 제자들을 가르치며 하신 말씀을 기록한 글입니다.

자신을 사랑하세요

사랑은 절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사랑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지요.
사랑을 원하면서 가만히 있는 것은 도리가 아니지요.

사랑을 갖기 위해 나도 사랑을 하여야 하는데 내가 사랑할 대상이 누구이겠는가?

가장 우선적인 것은 바로 ‘나’이지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사랑할 것인가요.
자신을 사랑할 때 하늘도 그분을 사랑하시는 것이지요.

자신을 사랑하세요.
자신을 사랑하면 하늘이 자신을 사랑하는 분을 사랑해 주십니다.

현재 자신의 모습이 어쨌든 자신을 사랑하세요.
자신은 그것이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더없이 소중한 존재이지요.
자신을 사랑하면 하늘이 자신을 사랑하는 그분을 사랑해 주실 것입니다.

어떠한 자신이든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하세요.
설령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은 금생에 만나야 하고 만날 수밖에 없도록 하늘이 정해준 인연이지요. 바꿀 수가 없잖아요?

예전에는 부모님께서 정해준 인연과 혼인을 해서 평생을 살기도 하지 않았나요?
몸을 주신 부모님께서 정해준 인연과 결혼을 하기도 하는데 그때는 결혼 이후의 생을 함께 하는 것이지만, 자신은 태어나서부터 향천할 때까지 함께 하는 것이지요.

일평생 자신이 함께 할 육신과 정신을 준 하늘이 정해준 인연이 바로 자신인데 이러한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자신을 사랑할 것이며, 하늘은 또 그러한 분을 어찌 사랑할 것인지요?

자존심은 진정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한 속에서 자신에 대한 존경심도 나오는 것이고 그러한 것이 스스로 선인으로서 격을 높이기도 하는 것이지요.

인간들이 훌륭하고 용모 단정하며 재주 있는 사람을 좋아하듯이 하늘도 잘난 천수체를 좋아하는 것이지요.
잘난 천수체란 바로 스스로 자신을 귀하게 생각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의 진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지요.

진화의 열망 중에 가장 값진 것은 바로 하늘이 되고자 하는 것이고, 하늘도 자신과 가까워지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자신을 열심히 사랑하세요.
그러면 하늘의 귀여움을 받을 수 있고 그런 당신도 하늘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못나도 잘나도 자신을 사랑하세요. 그것이 가장 지름길이죠.
자신은 잘나서 사랑해야 하고 못나서 사랑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죠.
무조건 자신을 사랑해서 스스로를 잘나게 만들어야 더욱 사랑할 가치가 생기고 그렇게 되면 하늘도 자신을 사랑해서 선물을 주시는 것이죠.

이승에서의 용모는 하늘에서는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전생의 자신이 어떻게 살았는가에 대한 답일 뿐이죠.

금생에 자신을 사랑한다면 선인이 되지 못하였을 경우에라도 내생에는 더욱 나은 모습의 자신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금생을 마무리할 즈음에 선인이 되어야겠죠.

『황진이, 선악과를 말하다』(수선재)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먼저 자신을 가꾸는 일입니다.

자신에게 좋은 음식을 먹게 하고, 좋은 옷을 입게 하며, 좋은 집에서 살게 하고, 좋은 놀이를 하며, 좋은 환경에서 심신이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좋다는 뜻이 간소하고, 깨끗하며, 자연친화적인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명상이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을 다듬고 사랑해주는 일입니다. 그 결과 자신뿐 아니라 바라보는 이들에게도 아름다움과 기쁨을 주는 일입니다.

아름답다는 것이, 꼭 어디가 잘생기거나 코가 예쁘거나 귀가 예쁜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가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추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무언가 배우겠다고 왔는데, 가르치는 사람의 태도가 마땅치 않다, 추하다, 촌티가 난다 하면 배울 마음이 안 생길 것입니다. 그러니 우선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부터 해야겠습니다.

“나는 못 생겼는데 어떻게 아름답게 가꾸는가?” 하는 분도 계실 텐데, 외모는 가꾸는 것입니다. 본인이 먼저 가꾸면 좋은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인상을 가장 많이 좌우하는 것은 표정입니다. 표정에 따라 예쁘게도 보이고 이상하게도 보입니다. 표정이 밝고 예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중충하고 관에서 막 일어난 사람처럼 죽을상을 한 사람도 있더군요. 이런 분은 거울을 보면서 표정 관리를 하면 예뻐 보일 것입니다.

표정 관리를 잘하다 보면 성형수술을 하지 않아도 예뻐집니다. 예뻐지고 싶어서 성형수술을 하는 분이 많은데, 근육으로 다 조절이 되는 것입니다. 굳이 뼈를 깎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지요. 얼굴의 어느 부위를 들어가게 하고 싶다면, 들어가게 하는 마사지가 또 있습니다.

표정을 밝게 가꾸고 웃는 얼굴로 다른 사람을 맞이해 보세요. 사람을 맞이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정성이 보입니다. 정성스럽게 맞이하는지 아닌지 다 느껴집니다.


100% 내 것은 태도밖에 없다

아름다움은 몸의 언어인 ‘태도’로 나타낼 때 최고의 경지가 됩니다. 몸 자체가 카리스마가 되는 것입니다.

태도가 왜 중요한가? 인간이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태도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름이 내 것인가 하면, 누가 지어준 것이지 내 것이 아닙니다. 용모나 체격은 부모님에게서 부여받은 것입니다. 관리를 잘못해서 흉측하게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틀은 대개 가지고 나오는 것입니다.

생각이 내 것인가 하면, 학교 선생님에게 들었거나 책에서 본 것이지 내 것이 아닙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생각은 내 맘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나는 그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은데, 괴로워서 그만하고 싶은데, 통제를 벗어난 경우가 있잖습니까? “뇌리에 박힌다”라는 말이 하듯이, 뇌에 각인이 되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뇌가 자꾸 생각하는 것입니다.

외모도 사실 내 것은 아닙니다. 헤어스타일은 미용사가 해주는 것입니다. 구두는 남이 만들어준 구두에 발을 맞추는 것입니다. 옷도 내가 지은 게 아니라 사서 입는 것입니다. 나는 이렇게 입고 싶은데, 남들이 다 저렇게 입으니까 거기 맞추기도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외모도 내 것이 아닌 것입니다.

하지만 태도는 100% 내 것입니다. 생각이니 가치니 하는 모든 것들이 내 안에 들어와서 표현되는 것이 태도인데, 자기 것은 태도밖에 없는 것입니다.


명상이란 태도를 닦아나가는 것

태도에는 말투, 말씨, 표정, 몸가짐, 행동 등 모든 언행이 포함됩니다. 한 인간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총체적인 작품이 곧 태도인 것입니다.

명상이란 결국 태도를 닦아나가는 것입니다. 변하고자 하는 것이 명상인데, 그 변화의 대상은 결국 태도입니다. 제가 자꾸 태도를 고치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태도를 못 고치면 아무것도 못 고치기 때문입니다.

가치와 태도는 불일치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것이 옳다고 믿는다고 해서, 태도가 항상 그렇게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생각은 이런데 행동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것이지요. 도박에 중독된 분들이 입으로는 “하지 말아야지” 하는데, 손은 어느새 도박을 하고 있잖습니까? 손이 길들여져서 자기 의사를 갖게 된 것입니다. 마음의 통제를 벗어난 것입니다.

자신이 볼 때나 남들이 볼 때나 나무람이 없는 태도를 갖춘다면 곧 닦인 사람이 아니겠는지요? 불쑥불쑥 끊임없이 닦아야 할 부분들이 나온다는 것은, 끊임없이 명상을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너무 내세우는 사람은 다소곳한 면을 길러야 하고, 너무 주눅이 들어 있는 사람은 당당한 면을 길러야 합니다.

명상하시는 분들은 누가 봐도 아름다움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안팎의 모든 것을 갈고 닦아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 기쁘잖아요? 그렇게 자신도 기쁘고 상대방도 기쁘게 태도를 닦아나가는 것이 명상입니다. 그동안 명상에 대해 참 많은 말을 했지만, 결론지어지는 부분은 바로 이 태도가 아니겠는가 합니다.

『사랑의 상처를 달래는 법』(수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