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일을 찾으세요

01 나의 소명은 무엇일까?

* 수선재의 명상 선생님인 문화영님이 제자들을 가르치며 하신 말씀을 기록한 글입니다.

행복이란……

우리는 행복해져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행복이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알고, 하고, 이루고, 심신이 편안한 상태를 말합니다.

우선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알아야 합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시고, 하시고, 이루십시오. 심신이 편안하다는 것은 그런 여건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합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사람처럼 불행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행복해지려면 반드시 이루어야 합니다. 주변이 편안해야 하고요.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반드시 행복해지시기 바랍니다.


사명과 소명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고 타인에게 전수할 수 있는 일을 가지면 인생이 행복합니다.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의 일은 과연 무엇인가? 명상을 통해 발견해 내십시오. 발견한 다음에는 그걸 활용하십시오. 그 일이 단지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타인의 진화에 도움을 주는 일이라면 더없이 반가울 것입니다.

명상이란 궁극적으로 사명자를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사명은 천하와 우주를 위한 일이고, 소명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소명만 해도 상당히 큽니다. 소명이 없는 사람은 직분이 있고, 직분 다음에는 임무가 있고, 임무 다음에는 일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태어나면서 자신의 일이 있게 마련입니다. 아직 그걸 발견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일, 임무, 직분, 소명을 알지 못하는 시점에 있다면 명상과 병행해서 그걸 찾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이번 생에 태어난 목적은 무엇인가?

-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명상을 열심히 해서 깨달음을 얻는 것인지요? 기업인이 기업을 번창하게 해서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린다면 그것도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 문제는 일률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고 개인차가 다 있습니다. 금생에 태어난 목적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한 가지 목적을 향해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선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위치와 할 바를 알아야 합니다.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실천하고, 실천하면서 자기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구제할 수 있으면 그걸 선善의 확장이라고 합니다. 또 진리를 깨쳐서 사람들에게 진리를 전하고 스스로 진리를 행하는 것을 진리眞理의 확장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아름다움과 행복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은 미美의 확장이라고 합니다.

진선미, 이 세 가지를 다 갖춘 사람을 전인이라고 하는데 물론 모든 사람이 전인이 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그릇만큼, 원하는 바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생今生에 할 일은 다 개별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생에 본인에게 주어진 대로 맞게 해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태어났는데 다른 일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미술시간에 산수공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듯이 자신이 해야 하는 공부를 정확히 알고 그걸 해내는 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평생 어떤 일에 종사하다가 갑자기 “내가 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면서 진로를 바꿔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분들 가끔 있지요? 바로 그런 걸 원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이 맞아 떨어졌을 때 자신도 보람을 느끼고 주변에도 덕이 됩니다. 아무리 남이 칭송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일이 아니면 보람도 없고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업적 위주로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십시오. 그 일을 이번 생에 해야 하는 일과 일치시키십시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아직 자신의 적성 개발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명상하시는 분들의 경우는 대개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하고 싶은 일과 같아지게 됩니다.


하고 싶은 일에 솔직해져라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심으로 원하는 일이 있고 겉으로 원하는 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진심으로 원하는 일은 시험 봐서 그럴 듯한 직장에 들어가는 것인데, 그게 안 되니까 가짜로 다른 뭔가를 원하는 건 좀 튕겨져 나가는 겁니다. 명상 속에서 그 일이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일인지 거짓으로 원하는 일인지 알아내십시오.

자선 사업하는 사람들 있잖습니까? 재단을 만들어 놓고 기부금을 받는데 속마음은 딴 데 가있는 경우가 있더군요. 돈을 벌어 잘살고 싶으면 차라리 장사를 하는게 나은데 눈속임을 합니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고 사업을 한다고 속이는데 그러면 안 되지요.

돈 많이 벌고 싶은 게 죄는 아닙니다. 그게 왜 죄겠습니까? 벌고 싶으면 버는 거지요. 단, 돈 버는 방법으로 벌라는 것입니다. 편법을 써서 앞에 내세우는 것과 뒤로 챙기는 게 다른 것은 범죄입니다. 돈 버는 방법은 장사입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장사로 나서면 됩니다. 살짝 가리고 딴것 하지 말고 솔직하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십시오.

예를 들어 이름을 내고 싶다 하면 이름을 내는 쪽으로 노력하면 됩니다. 연예인들을 보면 진심으로 뭘 원하는지는 다 다릅니다. 진짜 연기를 하고 싶은 건지, 유명해지고 싶은 건지, 가는 데마다 “쟤 누구야!” 하는 말을 듣고 싶은 건지, 돈을 벌고 싶은 건지……. 그런 것에 따라 처신이 달라집니다. 진짜 연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직업 연기자처럼 행동합니다. 유명해지고 싶고 돈 벌고 싶으면 벌써 행동이 이중적이 되고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솔직해져야 합니다. 내가 이걸 왜 하는가? 유명해지고 싶어서 하는가, 돈 벌고 싶어서 하는가, 아니면 진짜 그 일이 좋아서 하는가? 그걸 잘 찾아내서 솔직하게 행동하는 게 좋습니다. 유명해지고 싶은 게 나쁜가요? 유명해지고 싶으면 유명해지면 되는 거지요.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진심으로 원하는 일이 뭔지 찾아내셔서 솔직하게 하십시오. 진심으로 원하는 바가 뭔지에 따라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그게 이중이 되면 자꾸 복잡해집니다.


가장 자신 있는 부분, 아주 편안한 자리

-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일인지 판단이 안 섭니다. 그런 건 어떻게 정확히 알 수 있을까요?

그런 의논을 많이 해 오시는데 우리 명상은 자기를 아는 명상이기 때문에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내가 금생에 왜 태어났으며, 태어난 목적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찾아내야 합니다.

그런 의문을 쭉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본인에게 화두가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축소해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강하게 자신의 화두로 삼으면 명상하는 과정에서 답이 나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이라 해서 나한테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을 솔직하게 발견해야 합니다. 솔직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들이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일이라 해서 못하지는 마십시오.

- 저는 이것저것 관심 분야는 많은데 뭘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사람이 아무 일이나 할 수 있을 것 같아도 막상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인간으로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그만의 역할이 주어지기 때문이며, 이 역할에 적합한 기능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우선 본인이 하여야 할 일을 각각 몇 장의 종이에 써놓고, 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은 후 그중에서 가장 자신이 있는 부분을 선정해 보십시오.

자신의 길이란 자신이 그 자리에 있을 때 아주 편안하여 조금도 마음의 동요가 없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곳을 찾아 명상을 하고 있는 것이며, 저 또한 여러분에게 이곳을 알려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 저는 미술에 소질이 있어서 일단 미대에 진학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나중에 미술로 성공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미술로 성공하려면 본인의 내부에서 그림을 향한 정열이 90점 이상 되어야 합니다. 질문하신 분의 경우 68~72점이며 취미로 하기에는 아깝고 직업으로 하기에는 부족한 정도네요.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하십시오. 그림만이 반드시 자신의 길이 아닙니다. 무엇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인가 생각해 보고 다시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낮추고, 낮춘 자신의 안에서 길을 찾을 때 진정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보일 것입니다.


때가 돼야 알아지는 스케줄

- 제 경우 뭘 해야 할지 아예 감이 잡히지도 않습니다. 모든 게 답답하기만 한데 어찌하면 좋습니까?

그게 길을 찾는 과정인데 자신의 길이 그렇게 쉽게 찾아지지가 않아서 참 오래 걸립니다. 저도 한참 학교 다니고 사회생활 할 때는 명상에 인연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누가 명상을 한다 하면 ‘어떻게 가만히 앉아서 그걸 하나, 차라리 그 시간에 테니스를 치는 게 낫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상당히 외부 지향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왠지 만족을 못하는 게 있었습니다. 일은 열심히 하는데 내 자리가 아닌 것 같고, 내 일이 아닌 것 같고, 남의 일 대신 해주는 것 같고, 내가 할 일은 따로 있는데 그걸 잘 모르는 것 같고…….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적이고 일을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서 인정을 받는데도 채워지지 않는 게 있었습니다. 저만 아는 것이었지요. 남들은 제가 즐기면서 잘하는 줄 아는데 저는 너무 싫었던 겁니다.

내가 왜 태어났을까?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뭘까? 가야할 길은 뭘까? 이런 생각을 계속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계기가 왔습니다. 나이 40이 다 될 때까지 제가 명상을 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됐습니다.

명상을 해보니 제가 이 세상에서 해봤던 일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그동안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던 게 왜 그렇게 재미있을까요? 전에 해본 일 같아서 내가 인연이 있나 보다, 했습니다. 그러고는 인생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저절로 됐습니다. 때가 되면 길이 알아지더군요. 여기 오시는 분들을 보면 자신의 길이 금방 드러나는 분이 있는가 하면 2~3년 후에 알아지는 분이 있고, 또 아주 오래 걸려야 알아지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에게는 미리 얘기를 안합니다. 본인이 다 겪으면서 알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길을 알기 전에는 ‘산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그때는 예행연습입니다. 진짜 자신의 길을 알고부터 산다고 볼 수 있는데 그 길이 그렇게 쉽게 알아지지가 않더군요. 제가 작가가 된 것도 그렇습니다. 평소 말 잘한다, 글 잘 쓴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작가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재능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천재적 능력을 발휘하는 분들 있잖습니까? 그런 분들은 재능이 금방 드러나는 스케줄을 가지고 나온 경우입니다. 보석에 비유하면 세공된 상태로 나온 겁니다. 반면 재능이 깊이 감춰져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원석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 그것도 광산 깊이 들어가야 파지는 원석입니다. 그런 분은 깊이 들어가서 원석을 발견하고 캐내야 하니까 굉장히 오래 걸립니다.

명상을 해야 하는 분들은 대개 잘 안 드러납니다. 자기가 뭘 잘하는지도 모르고요. 자신의 길을 발견하기까지 온갖 고생을 다 하는 스케줄인데 아주 길고 오묘하고 지루하게 지속됩니다.

그런데 그런 스케줄이 좋습니다. 금방 어떤 재능을 발휘해서 빛이 되고 귀감이 되는 사람은 사실 명상에 인연이 있는 경우는 아니거든요. 명상에 인연이 있는 사람은 남이 알아주지 못하는 상태로 지냅니다. 인물인지 아닌지 자기 자신조차 모릅니다. 밋밋하게 있다가 명상을 하면서 감춰진 재능이 드러나는데 그 다음에는 아주 눈부시게 바뀝니다. 그러니 금방 안 드러난다고 섭섭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