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머리 아프다, 하는 분들 있지요? 머리가 띵하고, 자도 잔 것 같지 않아서 비몽사몽이고, 흐리멍덩하고……. 이런 분들이 있는데 스트레스가 있어서 그러는 것입니다.
몸이 제일 싫어하는 게 스트레스입니다. 그냥 내버려두면 견디지를 못해서 꼭 감기에 걸리거나 배탈이 납니다. 스트레스 받는 부분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없으면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피곤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책 읽는 방법을 썼습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던 날이면 집에 와서 책가방 던져놓고 책을 봤는데 정신없이 책을 보고 자면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 해소되더군요. 일찍부터 좋은 방법을 알았던 거지요.
직장 다닐 때는 인간관계나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참 심했지요. 학교에서는 스트레스가 있어봤자 거기서 거긴데 직장은 참 심하더군요. 그때도 책을 읽었는데 대하소설 같은 걸 다섯 권, 열 권 쌓아 놓고 읽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월요일에 직장에 나가면 말끔히 없어지고, 제게 스트레스를 줬던 사람도 그리 싫지가 않았습니다.
명상하시는 분들은 명상으로 푸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그 다음은 일 속에서 방법을 찾으면 좋습니다. 신바람 나게 일하면서 푸는 게 참 좋은 방법이지요. 그래도 해소가 안 되면 다른 도구를 하나 가져야 하고요. 운동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제일 어리석은 방법은 남을 통해 푸는 것입니다. 항상 상대를 찾아야 하고, 상대가 마땅치 않으면 치사해지고, 어떤 때는 구걸하는 심정까지 됩니다. 상대가 필요한 방법은 또 업을 쌓기가 쉽습니다. 그러니 혼자 할 수 방법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신체 기능상으로 심포삼초(心包三焦, 우리 몸의 면역력․저항력․생명력을 관장하는 장부)의 기능이 부족한 분들입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체질은 심포삼초의 기능이 부족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다음으로 이완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걸 푸는 방법은 잘 모르는 거지요.
쉽게는 한 열 번 심호흡을 하십시오. 깊이 들이쉬고 내쉬고 하면 어느 정도 풀립니다. 딴것 할 것 없이 가만히 앉아서 심호흡만 열 번 해도 어느 정도 이완이 될 겁니다. 평소에도 가슴을 펴고 심호흡을 한번 해보면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 것이고요. 심호흡은 보통 호흡의 2, 3배의 산소 흡수 능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심호흡 10여 회로 마음을 가라앉힌 후 단전호흡을 하십시오. 힘이 빠질때는 깊게 호흡을 함으로써 금방 진정되고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여간에 호흡으로 다 됩니다. 호흡이면 만사형통입니다. 이러쿵저러쿵 하소연을 많이 하는데 보면 다 호흡을 소홀히 해서 그런 겁니다. 내가 기분이 나쁘고 울적할 때 무얼 하는가? 산책을 하는가, 운동을 하는가, 책을 보는가, 텔레비전을 보는가, 음악을 듣는가? 여러 방법이 있는데 제일 빠른 방법은 호흡입니다.
기분 나쁘고 울적하면 앉기가 싫습니다. 앉기 싫더라도 한 10분 앉아 있으면 기분이 싹 달라집니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의 마음과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듯이, 앉을 때 마음은 죽을 것 같은데 5분, 10분 앉아 있으면 개운해집니다. 호흡 이상 좋은 방법이 없는 거지요.
잠이 안 와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가도 일어나서 호흡만 하면 왜 그리 잠이 잘 올까요? 꾸벅꾸벅 졸게 됩니다. 호흡이 만병통치(萬病通治)입니다.
가슴에 맺힌 것이 많은 분들은 의식으로 가슴을 열어야 합니다. 간단히 할 수 있는 명상법으로 “가슴이 새장인데 새장 문을 열고 새를 내보낸다”고 상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슴에 있는 걸 그 새를 통해서 자꾸 내보내는 겁니다. 새가 새장 문을 열고 훨훨 날아간다, 가슴속에 있는 걸 갖고 밖으로 나간다, 그렇게 상상해보십시오. 매일 열 마리 정도 가슴에서 날려 보내면 후련해질 겁니다.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큰 소리로 하루에 다섯 곡씩 노래를 불러 보십시오. 버럭버럭 소리 지르면서 불러야 합니다. 그래야 가슴이 펴지면서 맺힌게 풀립니다.
좀 더 본격적인 명상법으로는 기적인 벌이 한 마리 나와서 막혀 있는 가슴을 뚫는다고 상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막혀 있는 중단(中丹)을 기적인 벌이 갉아먹으면서 청소하는 겁니다.
중단은 한의학 상으로는 ‘심포’라고 부르는 기적인 장부입니다. 마음을 주관하는 장부이자 뇌신경,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을 총괄하는 본부와 같은 곳입니다. 기적으로 보면 중단은 아무런 모양이 없이 그냥 통로처럼 비어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중단이 막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벌집처럼 보입니다. 중단이 막혀 있다는 것은 벌집 같은 데가 꽉 채워져 막혀 있다는 것이지요.
대개의 사람들은 중단이 복잡합니다. 생각들이 엉켜서 복잡하고 감정의 편린들이 앉아 있습니다. 더께더께 쌓여 있는 것들이 있는데 매일같이 청소해줘야 합니다. 오늘 내가 청소했으면 내일은 깨끗한가? 아닙니다. 내일 또 앉고 또 앉고 합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청소해줘야 하는데 벌이 나와서 갉아먹는다고 상상하는 겁니다. 그러면 누에가 뽕잎을 먹듯이 갉아먹습니다. 그렇게 청소하고 나면 가슴 전체가 펑 뚫립니다. 가슴 앞에서 뒤까지 시원하게 뚫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