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仙) = 인간(人) + 산(山, 자연과 하늘 더 나아가 우주)
선仙이란 사람과 자연과 하늘이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는 삶의 방식이자 문화입니다.
한자 선(仙)은 사람(人)과 산(山)이 함께 있는 형상인데
이때의 산은 자연, 하늘, 우주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따라서 선(仙)은 사람-자연-우주가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글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사람을 알고 사랑한다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같이 똑같이 귀한 존재라는 것을 아는 것이며
사람의 어떤 면도 모두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겉모습이 아닌 본성(본래의 성, 참나)을 보고자 노력하며 온전히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연을 알고 사랑한다는 것은
사람이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동등하게 귀한 존재임을 알고 존중하며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하늘을 알고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이 우주의 일부임을 깨닫고, 자신이 지구에 온 이유인 하늘의 뜻을 알고
그 뜻을 성심을 다하여 실천하는 것이자 자신이 죽고 나면 돌아갈 근원에 대해서 아는 것입니다.
선(仙)은 1만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한국의 전통 명상 문화이자 자연친화 문화입니다.
중국에 기공(氣功)이 있고 일본에 젠(Zen,禪)이 있다면, 한국 고유의 명상-친환경 문화는 선인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만 년 전, 고대 동아시아에서 발원한 선(仙)의 문화는 오랜 세월 동아시아의 민중들과 함께 해온 삶의 문화였습니다. 고대 배달국과 단군조선 시대에는 선(仙)을 통치이념으로 삼아 하늘-자연-사람(天地人)이 하나 되어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으며, 민중들 사이에서도 하늘을 경외하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사람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선의 정신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의 조의선인, 신라의 화랑도 등의 제도적 장려를 통해 선의 이념을 국가적으로 실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술에서는 고구려와 백제의 고분벽화의 선화(仙畵), 신라의 첨성대 등을 통해 선이 표현되었습니다. 생활문화에서는 자연의학, 자연친화적 의식주, 음양오행의 자연철학, 풍수사상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고려와 조선시대에 이르러 선은 유교와 불교에 밀려 역사의 전면에서 점차 물러나게 됩니다. 널리 보급되던 선의 명상법은 인연 있는 소수에게만 비밀리에 전수되게 되었고, 하늘사랑의 정신은 유교적 경천사상으로 흡수되었으며, 자연사랑의 정신은 도교적 신선(神仙)사상으로 변형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대에 우리의 전통 정신문화를 회복해야 한다는 각성이 고조되면서 선(仙)의 전통이 새로이 발굴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도교나 유교에 의해 윤색되기 이전의 본모습을 찾으려는 노력도 활발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