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완사는 아름다운 완성을 행하는 사람들의 줄임말로
살아있는 동안 ‘보람있는 삶’을 살고,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다운 죽음’으로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모임입니다.
아완사는 기존의 장례문화 중 일부를 개선하여 보다 선스러운 장례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전통장례문화가 일제시대와 6.25를 겪으며 변형되어 시대상황에 맞지 않거나 잘못된 추모문화가 퍼져있습니다.
예를 들어 살아있는 동안 입지 않는 값비싼 삼베수의를 입게하고, 대부분 화장을 함에도 불필요하게 고인을 꽁꽁 묶어 불편하게 한다든지, 장례의 주인공이 돌아가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고인중심의 장례가 아닌 가족중심의 장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인의 생애를 조명하고 고인이 원하는 장례용품과 예법으로 장례를 진행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죽음이후 고인이 묻히는 공간입니다. 대개 고인을 땅에 모시기 위해 값비싼 명당자리를 찾지만 실제 명당자리는 극소수이며, 묘지를 이장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70% 이상이 문제가 많은 땅이라고 합니다.
물이 차거나(수렴), 벌레가 생기거나(충렴), 뿌리가 파고들어 시신을 감싸거나(목렴), 심지어 자리가 옮겨지기도(풍렴) 합니다. 좋은 자리를 찾는 것은 후손들이 복을 받고자 함이지 조상님들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고인에게 가장 좋은 것은 화장하여 그 유골을 자연에 흩어 뿌려, 빨리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듯 보다 선스러운 장례문화를 위해서 아완사에서는 장례문화 개선운동, 무덤 없애기 캠페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면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누구나 잠자듯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길 원하지만 사실 그런 죽음을 맞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현대인들의 가장 큰 사망원인이 암,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이며, 자살은 4위, 교통사고는 6위에 해당합니다.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시간의 여유를 가지며 서서히 준비할 수 있으면 좋은데 갑작스런 질병이나 사고는 자신 및 주변 가족들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을 대비하기 위해서 미리 유언장, 사전의료 의향서, 장례의향서 등을 작성해 두면 갑작스런 상황이 다쳤을 때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그리고 서류를 준비하다보면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정리해보고 앞으로 삶의 방향과 부족한 부분을 점검할 수 있게 해 주어 삶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장례식은 돌아가신 고인을 위한 의식입니다. 하지만 대개의 장례는 고인의 성함과 자녀들의 현황 정도만 알 수 있을 뿐 고인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자료는 없습니다.
또한 고인이 원하는 옷도 아닌 생전 보지도 못한 삼베 수의를 입어야 하고, 나의 종교와 상관없이 자식들의 종교로 장례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죽기전에 나의 장례식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자신의 삶의 교훈과 장례식장을 찾아 온 조문객들게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꽃 속에서 또는 의미있는 행사를 기획하며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도 괜찮은 일일 것입니다.
예전엔 기술적인 면이나, 비용, 보건, 위생적인 면을 감안하여 매장을 선호하였습니다. 하지만 무덤은 두려움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무덤이 있는 지역은 고인을 기리는 추모의 공간이 아닌 두려움과 혐오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유럽을 가보면 마을 가운데에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고, 무덤주변엔 예쁜 꽃들이 놓여져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관점의 차이인 것입니다.
봉분을 조성하는 기존의 무덤은 좁은 국토를 가진 우리나라에는 더 이상 맞지 않는 방법으로 화장을 하고 일정 지역에 유골을 모신다음 그 공간을 꽃과 나무로 아름답게 가꾼다면, 그 공간은 더 이상 두려움의 공간이 아닌 아름다운 추모의 정원이 될 것입니다.
고인의 기일에 아름다운 정원을 방문하여 고인을 추모하고 가족들의 쉼터로 활용할 수 있다면 자신에게도 후손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전쟁이나 재해, 억울한 사연으로 학살을 당한 경우 영들이 자신이 가야할 곳으로 가지 못하고 지상을 떠돌게 된다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 좋지 않은 기운을 형성하여 주변을 탁하게 하고 살아있는 사람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사연을 가진 영혼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영혼의 진화를 위해 기원해 주는 의식입니다.
‘나눔과 비움의 정원’의 줄임말로 나비의 애벌레가 탈피하여 나비가 되듯이 죽음 또한 육신을 벗고 새로운 세계로 간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명상학교 수선재 회원들이 만든 자연장지 정원을 나타냅니다.
나비원은 자연장지를 홍보하는 공간이기도 하며, 죽음에 대해 명상해 보는 공간입니다. 생명을 가진 누구나 죽음을 피해갈 수 없지만 죽음에 실체를 모르며 두려워만 합니다. 죽음을 생각하며 현재의 삶을 성찰하고,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 날아가듯 죽음 이후의 세계는 나비의 삶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호스피스는 죽음이 예정되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고 잘 맞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활동을 말합니다.